2
부산메디클럽

연구하는 중소기업 <13> 아산정밀

2초 만에 불끄는 소화기 개발 … 성장동력 확보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7-10-17 20:09:57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가스버너 넣어도 폭발 않는
- 안전한 코팅지 개발 성공

- 온난화 주범 ‘하론 1301’ 대체
- 친환경 휴대용 소화기 군납

- 터널 화재 예방시스템 특허
- 군용 요격무기 부품개발 온힘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친환경 물질을 사용한 소화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소화기에 들어가는 지구온난화 1급 규제 물질로 지정된 ‘하론1301’ 사용이 2010년부터 금지됐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불이 확산되기 전 화재 진압을 할 수 있는 ‘시스템 소화기’를 개발한 ㈜아산정밀의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에 위치한 아산정밀의 3차원 측정실에서 직원이 소방 부품의 정밀도를 검사하고 있다. 민건태 기자
아산정밀의 시스템 소화 장치는 개발 당시 일부 언론으로부터 독성 물질을 배출한다는 의혹을 받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정부로부터 ‘안전’ 진단을 받으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나서게 된다.

아산정밀 전태구(53) 대표는 “대기업이 하는 사업에는 절대 뛰어들지 않는다”며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개발, 안전 패러다임 바꾸다

아산정밀 전태구 대표.
지난 12일 방문한 아산정밀 전 대표의 개인 사무실. 손때가 묻은 코팅지가 눈에 띄었다. 이 코팅지는 아산개발이 개발한 것으로, 외부의 열을 차단하고 내부의 열은 밖으로 배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전 대표는 이 코팅지를 머리 크기로 둘둘 말아 수시로 머리에 쓰며 활용처를 생각했다. 전 대표는 이 코팅지를 가스버너에 넣어 ‘절대로’ 폭발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했다.

전 대표는 “가스버너 폭발로 인한 사망 사고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이 코팅지를 부탄가스에 두르면 결코 폭발이 일어나지 않아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너에 비해 과도하게 큰 불판을 사용하게 되면 열이 부탄가스 부위에 집중되게 되므로, 이 코팅지로 외부의 열을 차단하는 한편 내부의 잔열을 외부로 배출하는 것이다. 코팅지는 단 돈 1000원이면 살 수 있다.

아산정밀의 연구개발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010년 소화기에 들어가는 소화 물질 ‘하론1301’ 생산 공정이 전면 국내에서 금지되면서, 아산정밀은 이를 대체하는 친환경 소화 물질 ‘노벡1230’을 이용한 휴대용 소화기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이 소화기는 군수품으로 납품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성과는 ‘시스템 소화기’다. 이 소화기는 차량 또는 건물에 설치하면 불이 난 뒤 확산하기 전 2초만에 소화하는 시스템이다. 역시 ‘노벡1230’을 활용한 친환경 소화기다. 이 소화기 개발로 아산정밀은 앞으로 안전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아산정밀이 공개한 실험 영상에서 불이 사람의 얼굴 높이로 크기 전 자동으로 소화 물질이 강력하게 분사돼 소화에 성공했다.

전 대표는 “광학 센서를 개발해 열의 지속성과 크기를 동시에 측정해 화재가 번져 인명·재산 피해로 확산하기 전에 재빠르게 소화되는 시스템”이라며 “인명 피해가 발생한 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존의 소방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0.002초 만에 화재를 인식하고, 2~3초 내 화재 진압을 하는 구조다.

시스템 소화기는 개발 완료 당시인 2010년부터 국내 일부 언론사로부터 독성 물질을 배출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때문에 제품의 상용화가 되지 않았지만, 최근 국내 소방기술을 망라하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용역에서 독성물질이 없다는 결과를 얻었으며, 지난 11일 국민안전처에서 국방기술품질원의 품질 보증을 받아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아산정밀은 로봇을 활용한 터널내 화재 예방 시스템 기술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 기술은 터널내 화재가 발생할 경우 로봇이 투입돼 소화하는 장비다. 터널이 막혔을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전 대표는 “엔진이 과열된 이후 화재가 발생하지만, 이는 폭발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로봇을 투입하게 되면, 소방차가 올 때까지 로봇이 지속적으로 소화를 하며 화재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 중요

전 대표는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산정밀은 한국산업단지 부산본부로부터 자금 1억8750만 원을 지원받아 친환경 소화약재를 활용한 휴대용 소화기 개발에 성공했다.

전 대표는 “산단공은 물론,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기관에서 지원하는 연구개발 자금은 종류도 많고 차고 넘친다”며 “이를 잘 활용해 실패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고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행착오도 겪었다. 전 대표는 “기술 개발을 하더라도 시장이 인정치 않으면 실패다”며 “항공기 부품에 수억 원을 쏟아 부어 기술 개발을 완료했지만, 정작 미국 기관에서 승인이 나지 않아 실패하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아산정밀은 로봇을 활용한 소화 시스템은 물론, 군용 요격 무기 관련 부품 개발 등 끊임없이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전체 50명의 직원 가운데 무려 12명이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전 대표는 군수물품을 주로 공급하는 미국에 군수품을 역수출하겠다는 포부를 꿈꾸고 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
  2. 2[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3. 3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4. 4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5. 5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6. 6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7. 7[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8. 8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9. 9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전쟁에 쓴 돈 베네수서 만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1. 1[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2. 2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3. 3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4. 4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8. 8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9. 9[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
  2. 2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3. 3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4. 4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5. 5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7. 7‘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거래소들 보안 점검
  8. 8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9. 9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10. 10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1. 1[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2. 2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3. 3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4. 4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5. 5[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6. 6홍대서 ‘마약 사탕’ 신고…경찰 확인 결과 오인신고
  7. 7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8. 8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9. 9[속보] 日여성 살해 30대 남성…성범죄 목적 가능성도 수사
  10. 10“나 감방서 나왔다”…출소 나흘 만에 또 스토킹한 60대 징역형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영도 골목 끝, 로스팅에 진심인 공간
부산·경남 해상풍력 과제
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