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포스코가 내부거래 공시 의무 위반으로 수억원대 과태료 제재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T와 포스코 등 2개 기업집단 소속 9개사가 14건의 공시의무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총 4억99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자산총액 5조 원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기업집단의 소속회사는 특수관계인과 자본금(자본총계)의 5% 또는 50억 원 이상의 내부거래(자금, 자산, 유가증권 등)를 할 경우 미리 이사회 의결을 거친 후 공시를 해야 한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7월 KT, 포스코, KT&G 등 3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지난 2013년4월부터 4년간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및 공시이행 여부를 점검했다.

　점검 결과 KT 소속 7개사는 12건의 공시 의무를 위반해 3억59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계열 회사간 자금을 거래하면서 이사회 의결을 하지 않거나 공시를 하지 않은 사례가 7건이나 됐다. 스카이라이프TV는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와 자금거래를 하면서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고 공시도 하지 않았다. 또 KT이노에듀 역시 KT와 유가증권을 거래하면서 이사회 의결은 했지만 공시를 하지 않았다.

　포스코 소속 2개사도 계열회사간에 유가 증권을 거래하면서 이사회 의결과 공시를 하지 않은 2건이 적발돼 과태료 1억4000만 원 처분이 내려졌다. 포스코ICT는 계열회사인 우이트랜스의 차입금 담보를 위해 자신이 보유한 우이트랜스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이사회 의결과 공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T&G는 위반사항이 한 건도 없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른 공시대상 기업집단도 내부거래 공시 의무 이행 여부를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며 “공시제도와 관련된 교육과 홍보를 병행해 공시 의무 준수 비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