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부터 감소세 예상
- 타 지역민 소비 환경조성 강조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부산지역 소비지출은 2016년 대비 오는 2040년에는 1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2017년 부산경제토론회에서 부경대 김종호(경제학부) 교수가 ‘부산지역 인구구조 변화가 가계의 소비지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다고 16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고령사회(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14.0% 이상)에 곧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산의 고령화 속도는 전국보다 빠르다. 부산은 이미 2014년 고령사회로 진입했고, 2020년대 초반에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 교수 연구팀은 고령화로 대표되는 인구구조 변화가 가계소비지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부산거주 가구의 소비지출함수를 추정하고 소비지출 감소 규모를 예측했다. 부산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1995~2015년 중 4.5%에서 14.7%로 크게 상승했다. 부산의 인구구조 변화로 노년부양비(65세 이상 인구/15∼64세 인구)와 노령화지수(65세 이상 인구/0∼14세 인구) 모두 전국보다 높은 수준이며 증가율도 빠른 편이다. 지난해 부산의 노년부양비는 21.2명, 노령화지수는 134.3명으로 모두 전국(노년부양비는 18.5명, 노령화지수는 99.5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함수 추정 결과 부산은 가구주의 나이가 51.7세에 이를 때까지는 가구주 나이와 함께 소비지출도 증가하지만, 그 이후에는 감소했다. 전국은 물론 부산 이외 대도시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부산과 부산 이외 대도시를 비교해 보면 부산의 가구 소비지출 수준은 부산 이외 대도시보다 낮지만, 가구주 나이 변화에 따른 소비변화는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함수와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이용해 고령화로 인한 소비지출 감소 정도를 예측한 결과 부산지역 소비지출은 2016년 대비 2020년에는 1.9%, 2030년에는 9.7%, 2040년에는 1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교수는 “고령화로 인한 소비감소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부산 이외 지역 거주민이 부산에서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