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수익·100% 안전 강조하면
- 유사수신행위업체 가능성 커
- 회원사 가입 여부 꼭 확인하고
- 위험고려 분산투자 바람직
- 업체 투자후기 등 평판조회도

자영업자 A씨는 올해 초 P2P(개인 간) 상품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인터넷 서핑을 통해 목표수익률이 가장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상품에 투자했다. 하지만 투자만기인 9개월이 지난 시점에 연체가 발생했다. P2P업체에 확인해보니 자신이 투자한 PF건물은 착공도 안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목표수익률만 보고 성급하게 P2P 투자에 뛰어든 것을 뒤늦게 후회했다.
P2P 대출이 재테크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은 ‘P2P 대출상품 투자시 체크해야 할 핵심포인트’를 10일 소개했다.

■부동산PF상품, 미분양시 장기 연체 가능성도

P2P 상품에 투자할 때 명심해야 할 것은 원금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P2P상품은 예금자 보호대상이 아니며 차입자가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가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금감원은 “100% 안전을 보장한다거나 원금이 보장된다는 업체는 유사수신행위업체에 해당될 수 있으니 투자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일부 P2P업체에서 자체적으로 부실보상 자금을 마련해 투자자 손실 발생시 일부를 보전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일부상품에 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손실 보전금액도 많지 않다”고 조언했다.

P2P상품은 제도권 금융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 본인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현재 P2P 대출 가이드라인은 업체당 투자 한도를 두고 있다. 개인은 1000만 원, 소득 적격(이자·배당소득 2000만 원 초과 또는 사업·근로소득 1억 원 초과) 개인은 4000만 원이다. 투자액 전부를 한 업체에 몰아넣기보다 여러 업체에 분산 투자하는 게 낫다.

부동산 PF상품은 전체 P2P 대출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인기가 있지만, 담보 가치가 미약하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빌라 등 건축자금을 미리 대출해주는 계약에 투자하는 부동산 PF상품은 투자단계에서는 토지 등 담보물 가치가 미미하다. 정상적으로 건축이 되고 분양이 돼야만 담보가 생성되는데, 부동산 경기 하락시 담보물의 예상가치도 감소할 소지가 높다.

특히 미분양이 발생하거나 건축과정에서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이 제한될 경우 투자금 상환재원이 마련되지 않아 대규모 장기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니 투자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투자결정시 담보권 정도, 선·후순위 여부, 건축물 대상지역 등을 확인하고 P2P업체가 공사진행상황을 홈페이지에 상세히 공시하는 업체인지 확인해야 한다.

■인터넷 카페 통해 P2P업체 평판 조회해봐야

P2P 투자 수익에 대해서는 은행 예적금(15.4%)보다 높은 이자소득세(27.5%)가 적용된다. 다만 세금 계산시 원단위는 절사하고 있어 100개 이상의 신용채권에 소액분산투자하는 P2P상품의 경우 실효세율이 16~17%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

처음 P2P상품에 접근하는 투자자는 성급하게 투자하기에 앞서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P2P업체의 연체발생사실, 투자후기, 상품자료 등을 분석해보고 투자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P2P 업체를 선택할 때 일회성 이벤트에 현혹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투자금액의 일정부분(1~3%)을 돌려주는 리워드 방식이나 과도한 경품을 제공하는 업체의 경우 대출심사능력이나 리스크관리능력보다는 이벤트성 행사에 의존하는 곳일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업체가 고객 예치금을 은행에 분리 보관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분리보관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업체가 파산·해산할 경우 예치금이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

현재 P2P 업체들은 ‘P2P 금융협회’를 꾸려 회원가입 심사, 자체 점검, 회원사 제명 등 자율 규제를 운영하고 있다. 되도록 회원사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 금감원은 “비회원사의 경우 인력·자본 등이 영세하거나 홈페이지가 갑자기 폐쇄되는 경우도 있어 해당업체 상품에 투자할 때는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