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과 7월 우리나라 1, 2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했습니다. 점포가 아니라 모바일, 인터넷으로만 영업하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은행에 많은 소비자가 몰렸지요. 그러나 최근 이들의 행보가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습니다.
먼저 케이뱅크의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차이, 즉 예대금리차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회 이학영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카카오뱅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7, 8월 예대금리차는 2.5%포인트로 전체 은행 중 가장 컸습니다. 대출금리는 7월 4.01%, 8월 4.05%였지만, 예금금리는 7월 1.51%, 8월 1.55%였죠.
이는 2015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 1.97%포인트(지난 7월 한국은행 집계)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7월 1.76%포인트, 8월 1.73%포인트)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금융기관이 대출로 받은 이자에서 예금에 지불한 이자를 뺀 예대금리차는 은행들의 수익과 직결됩니다. 예대금리차가 커지면 은행의 수입은 그만큼 늘어나게 되지만, 돈을 빌린 대출자나 맡긴 예금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적어지지요.
이에 앞서 인터넷은행 대출이 고신용자에 편중됐다는 한국은행의 발표도 나왔습니다. 지난 21일 한은의 ‘금융안정 상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대출에서 신용등급 1~3등급인 고신용자 비중이 87.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터넷은행을 제외한 국내 은행 전체의 고신용자 대출 비중 78.2%보다 9.3% 포인트나 높은 수치입니다. 또 인터넷은행의 중신용자(4∼6등급) 대출 비중은 11.9%로 국내은행(17.5%)보다 낮았습니다. 이는 인터넷은행이 신용도가 좋은 차주를 상대로 한 대출에 치중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은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영업 초기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정보 가 부족한 상태에서 신용평가모델의 구축이 미흡해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넷은행이 가격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고 중신용자 대출을 많이 하면서 금융 시장을 넓힐 것으로 기대됐다는 점에서 두 조사 결과는 아쉬운 대목입니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