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285억 원 푼다
- 미국에 전기차 부품 공장 건립
- 獨 모터쇼서 기술력 선보여
- 조명업체 ‘ZKW’ 인수도 추진
# 삼성전자, 시장 확대 잰걸음
- SDI, 헝가리 배터리 공장 준공
- 한국·중국과 글로벌 3각 구축
- 하만 인수 후 시너지 효과 기대
매출 규모 등에서 차이는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라이벌 관계에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매년 신제품 출시 전부터 고객 확보를 위한 물밑 경쟁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가전 분야에서는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업계 최초’나 ‘미래형 기술’ 등의 문구를 강조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다. 그런 두 기업이 이번에는 또 다른 영역에서 주도권 다툼의 시동을 걸었다. 바로 자동차 부품, 그 중에서도 전자장비(전장) 분야다. 반도체 관련 제품 등을 주로 생산하는 이들 기업에게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영역이다. 왜 일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거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이 본격화된 것과 무관치 않다.
■ LG전자, 미국 등지에 선도적 투자
양사가 최근 자동차 전장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전기 자동차 분야가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 분석 기관인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47만746대)은 미국(10만4178대) 중국(25만7929대) 유럽(10만8639대) 등 글로벌 3대 전기차 시장에서만 50만 대에 육박했다. 이 중 미국 전기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무려 65.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LG가 자동차 전장 시장, 특히 미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미국 디트로이트 교외에 있는 ‘헤이즐 파크’에 2500만 달러(285억 원)를 투자해 전기차 부품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연면적 21만5000㎡ 규모의 이 공장은 내년 1분기 완공된다.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주로 생산하게 된다. LG전자는 생산 품목을 모터 등 다른 전기차 부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구동모터와 인버터,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LG와 공동으로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LG전자는 1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창사 이후 처음으로 참가해 자동차 부품 기술력을 선보였다. 주요 전시 부품은 ▷AV(오디오·비디오) 내비게이션 등 카 인포테인먼트 기기 ▷ADAS(지능형 주행보조시스템) 카메라 등 자율주행 장치 ▷전기차 공조·냉각 솔루션 등이다.
LG전자의 선도적인 투자는 자사 자동차 부품(VC) 사업의 실적 개선을 등에 업은 결과이기도 하다. LG전자 VC 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7730억 원으로 2015년보다 51.3% 급증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8826억 원)도 전년 동기 대비 38.0%나 늘었다.
■ 삼성전자, 글로벌 3각 체제 구축
비교적 뒤늦게 전장 사업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무려 70억 달러(9조2000억 원)를 들여 세계 1위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추격자’ 위치에서 단숨에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 발돋움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올해 초 중국 텐진에 MLCC 공장을 설립해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헝가리에서 연간 5만 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는 33만㎡ 규모의 공장을 준공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관련해 한국(울산)과 중국(시안), 유럽(헝가리)을 잇는 글로벌 3각 체제를 구축했다.
[사업 추진 현황]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