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대책의 여파로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이 3년여만에 결국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3주(9월18일 기준) 부산의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2014년 5월 4주에 0.01% 하락한 이후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3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전국적으로 매매가격은 0.01% 상승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도 2주째 상승했다. 지난주 0.01% 오르며 8·2 부동산대책 이후 6주 만에 약세를 벗어난 데 이어 이번주에는 0.04%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강동구 둔촌주공5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 매매 수요가 몰리고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 중심으로 가을 이사철 수요가 움직인 영향이 컸다.

　이달초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된 경기도 성남 분당구(0.19%)는 상승폭이 커졌으나 대구 수성구(0.03%)는 전 주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지방 아파트값 약세도 심화됐다. 부산을 비롯해 경북(-0.15%) 경남(-0.18%) 울산(-0.09%) 등 영남권에서 하락반전하거나 하락폭을 키웠다.

　전세가격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1% 상승했다. 부산(-0.01%) 경남(-0.21%) 울산(-0.05%)등은 하락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추석 이후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주거복지 로드맵등으로 추가 규제가 발표될 예정이고,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매매가격의 본격적인 하락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시장 위축은 더 커질 것이고, 내년 이사철까지 상승 여지는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