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관리업체 KB시스템 인수
- 동래 쌍용예가 등 130곳 맡아
- 보안·경비·청소·주택관리 전담
- 지난해 매출액 270억 원 돌파
- 신변·시설경호 회사 설립 계획
- 종합 보안브랜드로 도약 포부
과거 국내 보안산업은 제대로 된 산업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소규모 영세 경비용역업체들이 아파트 관리 사무소 등에 경비 인력을 파견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체계화된 시스템도 마련되지 않았고, 인력에 대한 교육 역시 없었다. 그러나 대단지 아파트와 대형 빌딩이 급증하면서 보안 업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이에 따라 보안산업에 대한 중요성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 20년 가까이 보안산업의 터를 닦고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부산 보안산업계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종합보안업체 ㈜디즈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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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부산의 대표적인 아파트 및 대형 건축물 보안 경비 용역업체 (주)디즈텍 직원들과 김민자 대표가 업무 회의를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구멍가게’에서 중견기업으로
디즈텍 김민자 대표는 2000년 ‘덕진’이라는 상호로 청소·경비용역업을 시작했다. 당시 직원은 김 대표를 포함해 고작 4명. 신생업체였던 탓에 당시 매출액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기존 업체들의 견제도 심했다. 그러나 김 대표의 뚝심과 진심이 업계에 소문이 퍼지면서 점점 일거리가 많아졌고, 회사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2012년에는 종합시설관리업체인 KB시스템까지 인수해 계열사로 두고 있다.
현재 디즈텍과 KB시스템이 청소, 경비, 보안 업무를 맡고 있는 공동주택과 대형 빌딩은 130곳에 이른다.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북구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 동래구 사직동 쌍용예가 등 부산의 대표적인 대단지 아파트는 물론이고 다수의 초고층 빌딩도 디즈텍의 관리를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디즈텍의 매출액은 270억 원에 달한다. 연매출액이 30억 원 안팎이던 KB시스템은 디즈텍이 인수한 이후 1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업체로 성장했다.
디즈텍과 KB시스템에서 파견한 직원만 1800명이다. 지역 보안업계에서 1위인 것은 물론 대기업 보안업체인 에스원, KT텔레캅 등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디즈텍이 지역 보안업계의 삼성으로 불리는 이유다.
■젊은 인재 채용으로 차별화 꾀해
디즈텍이 여느 보안업체와 다른 점은 산학협력을 통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키워 수준 높은 보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과거 경비용역업체는 퇴직한 노인이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을 아파트 등에 파견하는 것에 그쳤다. 파견 인력에 대한 교육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지금도 상당수의 용역업체들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디즈텍은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키운 젊은 인재들을 채용해 고객에게 파견하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2012년 부산경상대와 산학협동협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동서대, 지난해 신라대·부산외대 등과 잇따라 협약을 맺고 지역 인재 키우기에 나섰다. 특히 부산경상대 경찰·경호행정학과에는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김 대표가 직접 강의까지 맡으며 인재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보안업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더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면서 “젊고 유능한 인재가 보안산업에 많이 참여할수록 서비스의 질도 향상되고 업계 전체의 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디즈텍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부산경상대 출신만 한 해 30여 명이 디즈텍에 채용되는 것을 비롯해 지역 출신들이 대거 입사하고 있다.
■신변보호·시설경호 회사 설립 계획
현재 보안, 경비, 청소, 주택관리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디즈텍은 신변보호 및 시설경호를 전담하는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여기에도 김 대표의 도전정신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현재 신변보호 및 시설경호업의 경우 대기업 보안회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관리가 어려워 웬만한 지역 기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열리는 수많은 대형 행사의 경호 업무를 대기업들이 독식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가졌던 김 대표는 직접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를 서울 업체가 도맡아 하다 보니 지역 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지역 업체로서 당당히 대기업과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디즈텍은 이를 바탕으로 종합보안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 대표는 “보안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의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디즈텍을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보안산업 브랜드로 키워 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