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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의 Sea 애니멀 <104> 롱노우즈 호크피시

산호초에 숨기 좋은 빨간 줄무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9-10 19:19:18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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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동물들은 저마다의 위기탈출 방식을 갖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위기탈출은 빠르게 움직여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움직임이 느린 동물들은 주변 환경과 비슷한 색과 무늬로 위장하거나, 무리를 짓거나, 몸을 숨기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를 위협하는 등의 방식을 유전과 학습을 통해 터득한 듯싶다.
롱노우즈 호크피시가 강렬한 색의 산호가지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다.
열대 바다 산호초는 바다동물들의 거대한 삶의 공동체이자 보금자리이다. 이곳에 터전을 잡은 동물들 중 어류를 비롯해 크기가 작은 생명체들은 주변 여건에 몸을 맞추는 방식으로 자신의 몸을 지킨다. 이 중 흥미로운 바다동물이 농어목에 속하는 롱노우즈 호크피시(Long nose Hawkfish)라는 작은 산호초 어류이다. 이들은 날렵한 겉모습과는 달리 헤엄치기를 즐기지 않는다. 하루 종일 제한된 영역의 산호초 가지 사이를 오가는 등 행동반경이 좁은 편이다.

롱노우즈 호크피시는 이름에 담긴 의미대로 길쭉하게 튀어나온 주둥이가 특징적이다. 이들의 주둥이가 길게 튀어나오게 된 것은 촘촘하게 벌어진 산호가지 사이를 옮겨 다니며 작은 물고기를 잡아내기 위함도 있지만 산호초 사이에 숨어들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긴 주둥이도 유별나지만 몸 전체에 새겨져 있는 격자무늬의 적색선들 또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이는 대부분의 산호초 어류들이 산호의 화려한 색상 속으로 숨어들기 위해 점선이나 화려한 얼룩무늬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화려하거나 강렬한 색상을 지닌 주변 환경 속에서는 화려한 무늬가 오히려 포식자의 눈을 속이기 쉽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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