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계란 기피 현상이 계속되면서 대형마트들이 계란 한 판값은 5000원대 중반으로 내렸다. 지난해 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고공행진하던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알찬란 30구(대란) 소비자가를 이날부터 기존 5980원에서 5380원으로 600원 인하했다. 이번에 인하된 가격은 지난해 11월 AI 발생 이전의 5980원보다 11.0%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홈플러스도 계란(대란) 한 판 가격을 5980원에서 5580원으로 400원 낮췄다. 롯데마트는 7~10일 계란 한 판 가격을 한시적으로 5480원으로 500원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한 판에 3000원대 계란도 등장했다. 이마트는 ‘실속란 30개입 중란’을 이날부터 사흘 동안 기존 5780원보다 1800원 저렴한 3980원에 선보인다. 계란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산란계 농장을 돕고 계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할인 행사와 별도로 산지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경우 추가 인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계란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AI 이전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를 살펴보면 9월 부산지역 계란(특란) 30구 평균가격은 5900원으로, 2014년부터 지난 3년간 평균 가격인 5839원, 5623원, 5441원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계란 가격은 AI 발생 직후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한 판에 1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역 계란 도매업계는 대형마트가 가격을 더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도매가는 지난달보다 30% 이상 곤두박질치는 등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데 대형마트는 찔끔 인하해놓고 생색나고 있다”며 “신선식품이라 재고가 쌓이면 부담이 크다. 명절 앞두고 추가 인하를 통해 계란 소비를 늘려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