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7일 문을 연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한 달 실적 자료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대출 고객의 3분의 2 이상이 신용등급 1~3등급에 해당하는 고신용자라는 점이었습니다.
신용등급별 대출 건수 비중은 고신용자(1~3등급)가 66.7%, 중저신용자(4~8등급)가 33.3% 였습니다. 금액으로는 각각 89.3%와 10.7%였고요. 또 이들 대출 고객의 대부분은 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30∼40대가 전체 대출액의 83.5%, 20대가 6.25%를 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에서 소외된 계층을 포용하면서 중금리 대출 시장이 두터워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소 동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은행이 편리한 서비스, 낮은 대출금리·수수료로 금융시장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것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은행과 고신용자 대출을 놓고 경쟁하는 모양새는 인터넷은행의 도입 취지를 생각했을 때 다소 아쉬운 대목입니다.
금융당국은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4일 “중금리 대출이 미약하다. 대출이 젊은 사람에 쉽게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초기니까 좀더 두고봐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 “금융을 편하게 이용하게 됐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고 결국 여기(인터넷은행)가 아니면 다른데 가서 대출해야 하는 수요가 아닐까 한다. 시장추이를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한 달 성적표를 더 살펴보겠습니다. 이 기간 총 계좌개설 수는 307만 건, 대출 잔액은 1조4090억원, 예·적금 잔액은 1조9580억 원이었습니다. 가입 고객들을 보면 30대 비중이 35%로 가장 높았고 20대(30.1%), 40대(21.6%), 50대 이상(8.5%) 순이었습니다. 지역별 비중은 경기도(28.3%)가 가장 컸고 서울(25.8%)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경상도(8.2%), 인천(6.4%), 부산(6.1%) 순이었으며, 그 이외 지역은 1~5%였습니다.
계좌개설 시간대를 보면 은행 영업 이외 시간에 가입하는 경우가 56.6%로 영업시간 내 비중보다 높았습니다. 오후 4시 이후부터 자정까지가 42.5%로 가장 많았고,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가 14.1%였습니다.
시중 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수수료를 낮춘 해외송금은 한 달 동안 7600여 건이 일어났습니다.
1건당 평균 해외송금액은 약 2000달러였습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47.3%), 유로화(16.7%), 캐나다달러(8.6%), 파운드화(6.8%) 순이었습니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