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거 위해 1억여 원 투입
- KMI “해상방제 강화 필요”

‘바다의 불청객’이라 불리는 괭생이모자반에 의한 피해가 2015년부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이에 따른 다양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5월26일 제주시 이호테우 해변에서 진행된 괭생이모자반 수거 작업. 연합뉴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3일 동향분석 자료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괭생이모자반은 해조류의 일종으로 우리나라 남해안, 일본, 중국 연안 등에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에 의한 피해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김 양식장에 5억 위안(한화 830억 원)가량 발생하고 그 규모가 늘고 있어 새로운 자연재해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실제 지난 6월 12일 여객선 스크루에 걸린 모자반을 제거하다 제주항에서 선사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KMI 백은영 양식관측팀장은 “올해 우리나라에서 괭생이모자반 제거 및 방제작업에 238척의 선박, 223대의 중장비, 7341명의 인력이 동원됐고, 1억6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양식어업, 연근해어업, 자연경관 훼손과 관광산업 피해 등을 감안하면 피해 금액은 소요 예산보다 월등히 많다”고 말했다.

KMI 이남수 관측기획팀장은 “괭생이모자반은 7월 이후 수온 상승으로 자취를 감췄지만 지구 온난화, 동중국해 연안의 부영양화, 기후변화 및 태풍 등으로 인해 발생 빈도는 더욱 잦아질 것”이라며 “올해 우리나라는 드론 등을 통해 괭생이모자반 이동과 유입량을 선제 모니터링했지만 방제시스템 미흡 등으로 연안 피해를 줄이는 데는 역부족이어서 앞으로 연안 유입 이전에 해상 방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MI는 ▷괭생이모자반의 해상쓰레기 수거 대상 포함 ▷해양환경관리공단, 어업관리단, 어촌어항협회 등 유관기관의 방제용 선박 이용을 위한 공조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 ▷중국 일본과의 정보 공유와 연구기관 간의 공동 연구 ▷일본처럼 괭생이모자반을 이용한 자원화·산업화 등의 대책 방안 마련을 제안했다. 특히 KMI는 괭생이모자반의 영양소가 미역보다 풍부해 일본은 슈퍼 해조류로 새롭게 주목, 의료·건강식품으로 활용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이 같은 방법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