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핀테크를 가장 잘 활용하는 국가는 어디일까요? 바로 중국입니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 부문에 정보통신 기술이 결합돼 새롭게 창출된 산업’을 의미합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EY가 발표한 ‘핀테크 도입 지수 2017’에 따르면, 중국은 핀테크 도입률이 69%로, 핀테크가 활성화된 세계 2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이 지수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EY가 설문조사를 통해 지난 6개월 내 핀테크를 2번 이상 사용했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을 뜻합니다. 중국에 이어 상위권에 오른 나라는 인도(52%)와 영국(42%), 브라질(40%), 호주(37%)였습니다. 한국은 32%로 12위에 올랐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중국은 핀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은행, 제3자 모바일 결제, P2P대출 등이 전통적 금융서비스를 빠르게 대체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중국 인터넷 사용자 7억5000만 명,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7억2000만 명 등을 배경으로 텐센트의 위뱅크(Webank), 알리바바의 마이뱅크(Mybank) 등 3개 인터넷은행과 많은 스타트업이 성업중입니다. 모바일결제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2조 위안에서 2016년 약 59조 위안으로 4배 이상 커졌습니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시장점유율 54%, 텐센트의 텐페이가 37%를 차지해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수 일반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P2P대출도 2015년부터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6월 기준 대출 잔액 1조 위안을 넘겼습니다.
한은은 중국 핀테크기업들이 인터넷과 모바일 보급률은 빠르게 상승했지만 기존 금융인프라는 낙후돼 있는 상황을 배경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중국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은행이나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가 모두 미약했습니다. 중국은 10만 명당 ATM수가 79.4개로 우리나라(278.7개), 일본(127.6개)에 비해 크게 낮았습니다. 1인당 신용카드 보유수도 0.3장으로 1.84개인 우리나라, 2.04개인 일본에 비해 적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소수의 대형 국영은행은 투자은행으로, 소형은행과 핀테크 사업자들은 중소기업과 저신용 가계 등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기관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핀테크산업 성장 촉진을 위해 사후적 규제,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중국 핀테크산업은 금융서비스 공급 가능 계층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지만, 전체 금융시장 발전을 촉진하는 수준까지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중국 금융기관은 여전히 일반 가계의 접근성이 낮습니다. 한국의 가계대출 비중은 51.8%에 달하지만 중국은 30.6%입니다. 중앙은행이나 금융당국의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그림자금융’도 확대돼 중국 경제의 위험요소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