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펜·듀얼카메라 장착 ‘갤노트8’
- 멀티플 강화 ‘V30’와 진검승부

국내외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가을 빅매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이하 갤노트8) 공개로 막을 올린 업체 간 정면 승부는 발표 시기가 불투명했던 애플의 아이폰8이 다음 달 중순 나올 게 확실시되면서 이번주 LG전자의 V30 공개와 맞물려 이미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복수의 외신은 29일(한국시간) “애플이 다음 달 12일 새 아이폰 발표회를 연다”고 보도했다. 또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출시되는) 아이폰8뿐 아니라 아이폰7S의 업데이트 버전, 새로운 4K 애플 TV와 신형 애플워치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간 애플은 9월 초·중순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아이폰을 공개해 왔다. 지난해 아이폰7 역시 9월 7일(한국시간·수요일) 발표됐다. 따라서 다음 달 12일 아이폰8이 공개되면 정식 출시는 같은 달 중·하순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 15일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노트8과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된다.

LG전자도 자사 스마트폰 사업의 명운을 건 V30를 유럽 가전 전시회 ‘IFA 2017’의 개막 하루 전인 오는 31일(독일 베를린 현지시간) 공개한다. V30의 정식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갤노트8과 같은 날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빅3’의 가을 대전은 각사 제품의 공개가 모두 마무리돼 출시가 이뤄지는 다음 달 하순부터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의 구도는 삼성전자가 ‘절대 강자’ 애플을 바짝 추격하는 가운데 LG전자가 명예를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의 출하량이 1690만 대(4.7%)로 전체 스마트폰 모델 중 가장 많았다. 올해 4월 출시된 갤럭시S8은 1020만 대(2.8%)로 애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따라서 듀얼 카메라와 ‘S펜’, 6.3인치 대화면으로 무장한 갤노트8이 이번 ‘가을 대전’에서 애플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V30도 최고 수준의 조리갯값(F1.6)을 구현하는 카메라와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기능에서 진일보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8에는 LCD(액정표시장치)가 쓰였던 전작과 달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이 달린 것으로 보인다. 5.8인치 베젤(테두리)이 거의 없는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는 보도도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