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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을 뚫은 지역 청년들 <6> 한국남부발전 김민성 씨

기업별 채용 트렌드 분석… 취업·면접 스터디도 적극 활용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7-08-23 18:40:25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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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스펙’ 채용 기업 전반 확산
- 직무경험·대화능력 집중 평가
- 자소서 학창 때 이력 녹여내고
- 입사 계획도 세워 전략적 준비
- 각종 아르바이트 사회생활 도움

학점 3.51에 토익 점수는 830. 2년 전 한국남부발전 취업에 성공한 김민성(29·부산대 전기공학과 졸업) 씨의 스펙이다. 요즘 취업준비생 기준으로는 그렇게 빼어나다고 할 수 없는 성적표다. 그런데도 소위 ‘신의 직장’을 뚫은 비결은 뭘까? ‘탈(脫) 스펙’ 채용이 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공대생 김 씨는 도서관보다 삶의 현장을 택했다.
   
대학 재학시절 학점과 외국어 등 일반적인 스펙 관리에 집중하기보다는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체험을 하며 삶의 현장을 통한 ‘참 스펙’을 갖추는 데 힘썼다고 밝힌 김민성 씨가 23일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내 한국남부발전 사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김 씨는 학창시절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계곡가 식당 서빙 아르바이트와 휴대폰 공장 생산라인에서 일했다. 은행 청원경찰 경험도 있다. 김 씨는 “단순히 학비를 벌어들인다는 차원을 넘어 사회 생활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계기가 됐다”며 “책임감은 이런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소회했다.

김 씨 역시 다른 학우처럼 대학교 4학년부터 대기업과 공기업을 가리지 않고 지원했다. 발전회사 등 에너지 관련 기업에 취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여러 기업에 지원하면서 채용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직무적성검사와 면접 과정과 공기업에서 진행하는 채용 절차는 비슷한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50차례가 넘는 입사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김 씨의 자기소개서는 ‘진화’를 거듭했다. 김 씨는 “인생의 경험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자기소개서에 반영되므로, 많은 생각을 효율적으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자기소개서도 많이 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대학시절 공기업 입사를 위한 계획을 세워 차곡차곡 준비했다. 김 씨가 공들인 부분은 ‘공기업 취업 스터디’다. 우선 직무수행능력평가(NCS)는 스터디 멤버들과 함께 문제 풀이하는 과정으로 진행했다. 김 씨는 이와 별도로 행정고시 1차 시험에서 치르는 PSAT 공부도 병행했다. 김 씨는 “PSAT에서 제시하는 문제들은 글이 길고 읽기 까다롭다”며 “속독력을 높이기 위한 준비 차원에서 접근해 좋은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국남부발전에서 진행하는 면접 절차는 직무역량-프리젠테이션-그룹면접으로 나뉜다. 김 씨는 면접 스터디 역시 별도로 구성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룹면접. 찬반 토론을 하지만, 여기에서 구성원과 의견 충돌을 거치지 않고 효율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훈련을 거듭했다. 김 씨는 “기업에서 원하는 것은 찬-반 논리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는 게 아니라, 얼마나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고 효율적으로 결과를 도출하는가를 평가한다”며 “논리적으로 상대를 설득하거나, 또는 상대 측에서 좋은 의견을 내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대학시절 한국전력공사 인턴 경험과 부산교통공사 현장실습 요원으로도 활동했다. 한전 인턴 시절에는 배전 설비를 점검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김 씨는 “인턴 생활 도중 공장에서 배전 설비가 폭발해 큰 사고가 난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며 “그 이후 꼼꼼한 점검을 했는데, 이 과정을 면접장에서 설명했던 것이 큰 가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소회했다. 부산교통공사 현장 실습요원은 공기업의 분위기를 미리 체감하기 위해 지원했다.

김 씨는 취업 준비생 시절 면접과 시험을 치르기 위해 서울을 오가며 지불했던 교통비의 ‘아픔’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책값을 아끼기 위해 스터디 멤버들과 책을 공유한 기억도 취업에 성공한 지금은 ‘추억’으로 남았다. 김 씨는 취업 준비생 시절 겪었던 일을 취업 수기로 작성해 장관상까지 받기도 했다.

그는 취업 준비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동생이 공기업을 준비 중인데, 동생에게 전하고픈 말이 취업 준비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될 수도 있겠다”고 운을 떼며 “높아 보이는 기업이 평생 직장이 될 수도 있다. 떨어지더라도 입사 지원과 채용 과정을 통해 배울 점이 많으므로 용감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한국남부발전 기업 개요

기업 설립일

2001년4월

조직

2본부 1단 6처 4실

임직원수

2100여 명

근무지

부산·하동·인천
제주·영월·삼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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