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추진 중인 지주회사 전환 방안에 반대 입장을 밝힌 소액주주들이 이번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롯데그룹을 신고하고 나섰다. 자신들의 입장이 담긴 신문광고가 롯데 측의 ‘갑질’로 원천 봉쇄됐다는 주장이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소액주주들의 신문광고를 불법으로 봉쇄한 혐의로 롯데그룹을 지난 14일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롯데그룹 4개 계열사의 분할 합병과 관련된 소액주주들의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한 일간지와 계약을 맺고 지난 4일 광고를 내기로 했다”며 “하지만 이를 알게 된 롯데그룹이 해당 신문사에 압력을 넣어 광고가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연대모임에 따르면 해당 광고에는 ▷4개사(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쇼핑) 분할 합병안의 문제점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손해 우려 등 최근 국민연금공단에 제출한 탄원서 내용과 동일한 입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모임 이성호 대표는 “대안적인 수단을 총동원해 소액주주들의 요구를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연대모임의 이 같은 주장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