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조선소 구조조정·일감부족
- 조선기자재 당기순익 72% 급감

- 미국·중국 통상압력 등 직격탄
- 차부품 영업익 46.4%나 줄어
- 철강은 -19.7%로 그나마 선방

조선과 자동차 등 대내외 리스크로 ‘내우외환’에 휩싸인 동남권 핵심 업종의 상장사들이 지역 경제계의 우려대로 올해 상반기 극심한 실적 악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G2(미국 중국)발 통상압력과 구조조정 등에 따른 경영 악화로 올해 들어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이 같은 상황이 상반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본지 취재팀이 전날 마감된 기업별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조선(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9개사)과 자동차부품(23개사), 철강(12개사) 등 동남권 3개 업종 상장사(코스피·코스닥 12월 결산법인)의 실적(이하 연결 기준)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주요 경영 지표는 1년 전과 비교해 최대 72%나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기자재 상장사 9곳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66억765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190억9891만 원으로 28.2%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6146억2426만 원에서 5251억2226만 원으로 14.6%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527억9080만 원에서 143억8425만 원으로 72.8%나 곤두박질쳤다. 업체별로는 해덕파워웨이(-62.6%) 오리엔탈정공(-42.8%) 세진중공업(-33.7%) 등의 순으로 매출액 감소율이 컸다.

자동차부품업체 23곳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470억1917만 원으로 1년 전(4605억4071만 원)보다 46.4%나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47.5%(2882억2532만 원→1513억4749만 원) 줄었다. 다만 매출액 감소율은 3.8%에 그쳤다. 철강업체 12곳(1차 철강 제조업)은 나머지 2개 업종과 비교해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7%(1489억1456만 원→1195억418만 원)와 21.7%(966억929만 원→756억685만 원) 줄었으나, 매출액은 13.0% 증가했다.

동남권 경제를 이끄는 이들 3개 업종은 대형 조선사들의 ‘일감 부족’과 구조조정, 완성차 업체의 판매 부진, 미국의 ‘관세 폭탄’(철강) 등으로 올해 상반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자동차와 철강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에 따른 최대 피해 업종으로 분류되는 상황이어서 업계의 시름이 깊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한 곳은 조선기자재의 경우 9곳 중 7곳(77.8%), 자동차부품 상장사는 23곳 중 15곳(65.2%), 철강은 12곳 중 10곳(83.3%)에 달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