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농가서는 처음 검출돼

국내산 계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은 다량으로 섭취하면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는 독성 물질이다.

경기도 남양주 농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은 개나 고양이에 기생하는 벼룩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 성분이다. 동물용 의약외품 관련 법에 따라 닭에 사용이 금지돼 있다. 국내 농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발생 원인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산란계 농가가 닭을 키우는 케이지(철제 우리)에 살충제를 뿌리는 과정에서 닭의 몸속에 살충제가 흡수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살충제를 흡입한 닭이 낳은 계란에 피프로닐이 잔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제 식품 농약잔류 허용 규정인 코덱스가 규정하고 있는 계란의 피프로닐 검출 기준치는 ㎏당 0.02㎎이며, 국내에서는 계란에 대한 별도 검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코덱스 기준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남양주 농장에서는 피프로닐 성분이 ㎏당 0.0363㎎ 검출됐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할 경우 간장, 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경기도 광주 농가에서 검출된 비펜트린의 경우 진드기 퇴치용 농약의 일종으로 사용 자체가 금지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미국환경보호청(EPA)은 이를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