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멀어진 젊은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아이돌 가수 싸인회를 유치하고 온라인 인기 브랜드 판매전을 여는 등 지역 백화점들이 고객층 넓히기에 부심하고 있다.

　13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따르면 오는 15일 오후 2시 이 백화점 9층 문화광장 엘아레나에서 남성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팬 싸인회가 열린다. 최근 20여년 만의 리뉴얼에서도 젊은 감각의 매장과 시설에 공을 들인 부산본점은 젊은 고객을 위한 이벤트 차원에서 주관사인 영풍문과와 협의 끝에 행사를 유치하게 됐다. 팬 싸인회 참가자는 지난 11~13일 롯대백화점 광복점, 영풍문고,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교보핫트랙스에서 해당 가수의 앨범 구매자 가운데 100명을 추첨해 선정했다.

　이 백화점에서는 지난 2일 키덜트족을 공략하기 위한 마블 캐릭터 용품숍 ‘마블 컬렉션 엔터식스’가 같은 층에 문을 열어 첫날 럭키박스 행사에 고객이 줄을 서는 등 화제가 되기도 했다. 키덜트족은 젊은층이 많은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쉽게 지갑을 열고 있어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화점은 향후 건담베이스도 유치하는 등 덕후(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들의 명소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 센텀시티도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20,30대를 백화점으로 유인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마켓을 열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최대 단점이 실물을 보지 못하고 구매해야 한다는 점인데, 백화점을 방문해 직접 만져보고 착용해볼 수 있어 새로운 쇼핑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13일까지 열린 ‘셀럽21 SNS마켓’에서는 SNS상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유메르 디어코튼마켓 하엄지 오냐꼬렉숑 등 16개 브랜드가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셀럽21은 온라인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블로그마켓 판매자들을 한 데 모아놓은 온라인 플랫폼이다.

　신세계 센텀시티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오프라인 매장은 침체되고 있어 이를 극복할 쇼핑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양한 브랜드의 온라인숍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그대로 옮겨오면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백화점 매출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엑소 팬 싸인회 포스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9층에 오픈한 마블 컬렉션 엔터식스 매장. 롯데백화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