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덜트족 소장 욕구 자극
- 동부대우전자 한정판 냉장고
- 캐릭터별 세 컬러 총4500대

- 더페이스샵 ‘X마블 콜라보’
- 베스트셀러·신제품 화장품에
- 안마의자 업계 바디프랜드
- ‘허그체어’에 디자인 적용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 마블의 슈퍼히어로들이 만화, 영화에 이어 캐릭터 콜라보 시장에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 큰손으로 떠오른 키덜트(Kid+Adult)의 지갑을 열기 위해 가전, 미용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을 소환하고 나섰다.

동부대우전자가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활용한 ‘마블 캐릭터 냉장고’를 출시했다. 124ℓ 용량의 소형 제품으로, 라운드형 도어와 프레임 디자인에 캐릭터별 맞춤 컬러를 적용했고, 내부 선반과 포켓에도 캐릭터 이미지를 담았다. 가격은 77만 7000원. 동부대우전자 제공

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마블의 대표 캐릭터를 제품 디자인에 적용한 ‘마블 캐릭터 냉장고(124ℓ)’ 한정판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아이언맨 레드, 스파이더맨 블랙, 캡틴 아메리카 화이트 각 1500대씩, 총 4500대만 판매된다. 특히 캐릭터별로 제품 안쪽에 시리얼 넘버(고유번호)를 새겨 넣고, 스페셜 박스도 별도로 제공해 희소성과 소장가치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가전사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협업해 캐릭터 냉장고를 출시하는 것은 국내 가전업계 최초”라면서 “키덜트족 시장 성장과 스몰 럭셔리 트렌드에 맞춘 인테리어 냉장고”라고 말했다.

최근 캐릭터 콜라보가 활발한 화장품업계에서도 더페이스샵이 ‘더페이스샵 X마블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토르, 블랙 위도우 등 어벤저스 캐릭터를 이 브랜드 베스트셀러와 신제품에 담았다. 캐릭터 특유의 색깔이나 무기 디자인 등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의 강력한 감성을 입혀 소장가치를 더했다. 자외선차단제 메이크업 헤어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했으며, 쿠션 제품의 경우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화장이 무너지지 않는 강력한 래스팅 효과를 어떠한 공격도 막아내는 캡틴 아메리카 방패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등 캐릭터와 제품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맨 위에서부터 팅크웨어의 블랙박스 ‘QXD1000 알파 아이언맨 에디션, 더페이스샵 ‘X마블 콜라보레이션’,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 ‘허그체어’. 각 사 제공

블랙박스·내비게이션 전문기업인 팅크웨어도 마블과 손잡고 콜라보레이션 블랙박스 ‘QXD1000알파 아이언맨 에디션’을 선보였다. 아이언맨의 수트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제품으로, 전체적인 블랙 컬러의 프레임을 기반으로 아이언맨을 상징하는 색인 레드 컬러와 캐릭터 아이콘 등이 적용됐다. 또 카메라 주변으로는 아이언맨의 아크원자로를 연상케하는 타공 패턴과 시큐리티 LED를 적용해 작동할 때 깊이감 있는 라이팅을 연출한다. 아이언맨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자비스를 모티브로 한 GUI(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도 적용됐다.

안마의자 업계에도 슈퍼히어로들과의 협업이 눈에 띈다. 바디프랜드는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열고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콤팩트 안마의자(30㎏) ‘허그체어’를 선보이고 있다. 허그체어의 본체에 캐릭터 수트 디자인과 컬러가 전체적으로 적용됐고, 헤드쿠션에는 각 캐릭터를 상징하는 아이언맨 마스크와 캡틴아메리카의 방패를 그렸다. 기능 중심의 안마의자 시장에 소비자들의 감성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문화적 코드를 접목해 고객층을 젊은 층까지 넓힌다는 설명이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