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 측 당초 3~5년 전망
- 1심 선고 대비 비상체제 돌입
- 생중계 땐 더 큰 악재될 수도
- 재계 “정황증거 뿐… 너무 가혹”
- 시민단체 “법원 엄중판단 기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의 중형을 구형하자 삼성그룹과 재계가 “예상을 뛰어넘는 가혹한 처사”라며 큰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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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7일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박영수 특검이 이 부회장에 대해 중형인 징역 12년 형을 구형하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연합뉴스 |
다만 삼성은 “최종 선고가 아니라 구형에 불과하다”며 오는 25일 1심 선고에서는 법원이 다른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경제시민단체는 정경유착 단절을 위한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특검 구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이날부터 25일까지 사실상 그룹 전체가 이 부회장 선고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애초 삼성은 특검이 이 부회장에게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정도를 구형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중형이 구형되자 큰 충격에 휩싸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은 없다”면서도 “(25일)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 그때까지 사실상 그룹 전체가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총수 부재’ 사태의 장기화로 이미 대규모 사업이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이날 특검의 구형만으로도 수십 년간 쌓아 온 자사의 브랜드 가치와 대외 신인도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실적과 주가 등 단기 지표에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과 밀접하게 연관된 중장기 프로젝트 및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은 이 부회장이 구속된 지난 6개월 동안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특검이 제시한 증거들은) 정황 증거에 불과하다고 본다. ‘삼성’이라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의 가치를 고려할 때 12년 구형은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의 운명이 결정될 1심 선고가 TV나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는 것도 삼성 입장에서는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반기업 정서 확대와 그룹 이미지 추락 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재계를 대변하는 경제단체 관계자는 “1·2심 선고 중계 규칙의 첫 사례라는 꼬리표가 삼성그룹과 이 부회장에게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제시민단체는 이날 특검의 구형을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권오인 경제정책팀장은 “삼성 입장에서는 ‘가혹한 구형’으로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정경유착 근절 등 우리 경제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