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뱅크 ‘네이버페이 체크카드’
- 라인 캐릭터 넣은 카드 4종 출시
- SC제일, 마블 주인공들 내세워
- 친근함 주고 충성고객 잡는 효과

직장인 이지은(여·26) 씨는 최근 카카오뱅크 계좌를 개설하고 카카오톡 캐릭터로 디자인된 체크카드를 신청했다. 이 씨는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인 ‘라이언’이 그려진 체크카드를 갖고 싶어 신청했는데 자주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카카오뱅크발 캐릭터 활용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캐릭터의 친숙함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네이버페이 ‘브라운’ 체크카드(왼쪽), SC제일은행 마블 아이언맨 체크카드.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캐릭터로 디자인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또 카카오뱅크에 가입하면 카카오톡 캐릭터 이모티콘을 무료 증정한다. 이처럼 카카오뱅크 돌풍에는 카카오톡 캐릭터가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체크카드의 캐릭터는 어피치, 라이언, 무지, 콘 중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신청 건수는 103만5000장을 기록했다. 이 중 ‘라이언’ 체크카드가 55%로 압도적인 신청률을 보였다. 이어 어피치(18%), 무지(12%), 콘(9%) 등이 뒤를 이었다.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넣은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오는 18일 출시한다. 라인프렌즈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의 테마 캐릭터다.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는 오는 13일까지 사전예약을 받고 있으며, 케이뱅크 신규고객은 물론 기존고객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신규고객이라면 사전예약 기간에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하고 9월 30일까지 카드발급을 완료하면 익월 네이버페이 포인트 5000원이 지급된다. 사전예약은 네이버페이 이벤트 페이지에서 ‘체크카드 사전예약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사전예약 완료 고객은 향후 ‘톡톡 네이버앱 알림’을 통해 체크카드 발급 절차를 안내받는다. 카드 발급 진행 시 디자인 기본형 1종 또는 캐릭터형(브라운, 코니, 초코, 샐리) 4종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시중은행에도 캐릭터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캐릭터 ‘위비’를 활용해 은행권 최초로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추진했다. SC제일은행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의 제휴해 캡틴아메리카와 아이언맨 등 마블 캐릭터를 새긴 체크카드와 통장을 발급하고 있다. 상품 출시 이후 SC제일은행의 체크카드 발급량은 50% 늘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