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재성장률 2.8~2.9% 추정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6%에서 2.8%로 높였다.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연 1.25%)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금리 인상 검토 가능성은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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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와 성장률 전망치 등을 결정하기 위한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8%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0.1%포인트 올린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0.2%포인트 올렸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두 차례 연속 올린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성장률 전망을 높인 배경에 대해 이주열 총재는 "국내 경제는 소비 증가세가 다소 미흡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투자가 호조를 보인다"며 "앞으로 국내 경제는 주요국과 교역여건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추경이 집행될 경우 성장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 총재는 "이번 전망에는 추경 통과 시점 등 불확실성을 감안해 추경을 반영하지 않았다. 정부 계획대로 추경이 통과돼 집행되면 성장률을 추가로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느 정도 영향 줄지는 추경 편성내역, 집행 시기, 집행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앞서 열린 금통위에서는 연 1.25%의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지난달 창립 제67주년 기념사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던 이 총재는 "성장세가 뚜렷해지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 축소조정을 검토할 것이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14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에 대해서 이 총재는 "가계부채는 총량 수준이나 증가 속도 측면에서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장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대비책이 필요하다"면서도 "가계부채가 상환능력이 양호한 계층에 주로 분포돼 있고, 국내 금융기관의 충격 흡수력 등을 고려할 때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016∼2020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연평균 2.8∼2.9%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2015∼2018년 잠재성장률을 3.0∼3.2%로 추산했던 한은이 2%대 잠재성장률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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