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기부 위상 등 전망 불투명
- 기업들 핵심사업 진척 못 시켜
- "정국 대치로 기업 피해" 불만
새 정부 출범 석 달 째를 맞았지만 정부조직 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부산 지역 기업인들은 사업 구상을 하반기 이후로 미루고 있다. 특히 새롭게 신설되는 중소기업벤처부(중기부)에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의 일부 기능이 흡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인과 기관들은 정부 공모 사업 형태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예의주시하면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12일 지역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 산하 기관인 테크노파크가 중기부로 이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산 테크노파크 김태경 원장은 "중기부 이관이 사실상 확정됐다"며 "향후 사업 구상과 조직 역할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개발 지원 중심의 테크노파크가 중기부로 옮겨간다는 소식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면서, 기업인들은 올해 하반기 계획했던 사업 구상을 전면 수정하거나 미루고 있다. 여야 간 정국 대치로 인해 늦춰지고 있는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중소기업벤처부 신설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창업 분야다. 최근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부산이 가장 활발하게 창업 생태계 육성에 나서고 있었지만, 정부조직 개편 지연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 창업투자자인 A 대표는 "창업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중소기업청 등 담당 공무원과 손발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중기부의 위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며 "실무자 입장에서는 담당 공무원과 긴 호흡을 맞춰가야 하는데 썩 달갑지 않은 현상"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창업 분야는 정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 사업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 부처 개편 전망을 두고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사정은 R&D(연구 개발) 국책사업을 따내야 하는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의 B 대표는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핵심사업군 같은 경우에는 산업부에서 중기부로 업무 자체가 이관돼 어떤 형태의 공모가 나올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사정은 지역 기관도 마찬가지다. 당장 내년 예산안 편성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추경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정부 산하 기관과의 연계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벤처부 이전이 잠정 확정된 부산테크노파크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테크노파크가 중기부로 이관되면 기존의 '산업 생태계 육성' 중심에서 '단순 지원' 중심으로 역할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 기간산업 육성이 소외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기존 지역 중소기업청과의 업무 중복 조율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