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좌 개설·카드 발급까지 가능
- 카카오뱅크는 롯데매장에 운영
- 신한·부산 등 시중은행도 제휴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유진(여·25) 씨는 갑자기 현금이 필요한 일이 생겨도 수수료 걱정이 없다. 회사 옆 건물의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면 무료로 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업무 시간이 아닌 한밤중에도 쉽게 돈을 찾을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과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의 결합은 결국 은행 점포 감소세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핀테크 등 영향으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은행권이 편의점을 금융창구로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의 특성을 활용해 편의성을 극대화함으로써 고객을 붙잡기 위해서다.
영업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의점과 손을 잡았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주주사인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를 활용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이 GS25의 ATM·CD기를 이용할 경우 입출금이나 이체 시 모두 수수료를 면제한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가입 고객 수는 현재 40만 명이다. 케이뱅크와 GS리테일은 전국 1만1000여 개의 GS25에 스마트ATM을 보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는 스마트ATM 1600여 대를 설치하고 정맥인증 기술을 활용해 금융상품 가입을 비롯한 계좌 개설, 체크카드 즉시 발급까지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다. 2020년까지 스마트ATM을 5000대까지 늘려갈 예정이다.
케이뱅크 심성훈 은행장은 "케이뱅크는 앞으로도 고객 편의성을 위해 24시간 365일 운영은 물론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더욱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출범을 앞둔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롯데피에스넷의 ATM망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입출금, 이체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피에스넷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 롯데 유통매장에 5000여 대의 ATM을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편의점과 업무 제휴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편의점 CU에 은행 창구 업무의 90%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디지털 키오스크 사업을 진행 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의 모바일뱅크인 썸뱅크는 기존 1600여 대의 부산은행 ATM뿐만 아니라 롯데와의 제휴를 통해 전국의 세븐일레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에 설치된 6000여 대의 롯데ATM을 통해 수수료 없이 예금을 찾을 수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고령층·저학력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접근성을 제고하는 한편 전통적인 은행 비즈니스 모델인 관계형 금융의 순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신용평가기법을 개발·활용하는 데에도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