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습·청정기 판매 2배가량 늘어

장마철이면 인기가 올라가는 제습 관련 상품의 올해 트렌드는 '멀티 형'의 인기 상승이다. 특히 미세먼지로 창문을 열기 힘든 상황에서도 제습과 건조, 세균 퇴치 등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상품이 강세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장마 영향권에 들면서 세탁물을 빠르게 말려주는 건조기가 가전매장의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내 LG전자 매장의 트롬 전기식 건조기(사진)의 경우 뜨거운 바람으로 세균 제거 기능까지 갖췄다. 덕분에 올해 초보다 4, 5배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매장도 저온 건조와 제습을 반복하는 전기 건조기를 선보이고 있고, 린나이에서도 50만 원대 실속형 화이트나이트 건조기를 출시하면서 지난달보다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위닉스에서는 제습뿐만 아니라 플라즈마웨이브 공기제균 기능으로 대장균, 곰팡이 등 세균 제거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LG전자에서는 신발건조와 제습이 어려운 옷장까지 건조가 가능하도록 별도의 연결호스가 장착된 제습기를 내놓고 있다.

장마가 계속되면서 공기청정기나 디퓨저와 같이 에어컨 가동에 따른 환기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이 백화점 광복점 판매만 살펴봐도 공기청정기 매출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우드웍 디퓨저 매장에선 장마 전보다 하루 판매량이 30%나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오선영 파트리더는 "장마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강수량도 많아지면서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까지 '건조기 & 제습기 인기상품전'을 열고 LG, 삼성전자 건조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하고, 위닉스는 20~30% 할인, 위니아는 특가상품을 한정 판매한다. 이마트도 오는 12일까지 위닉스 13ℓ 제습기(DFN132-Z9)와 위닉스 16ℓ 제습기(DFO162-S9)를 정상가 각각 24만9000원, 33만9000원에서 5만 원, 4만 원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