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이익률 23.3% 신기록

- 올해 3·4분기 전망도 밝아
- 연간 영업이익 50조 관측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호황과 갤럭시S8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글로벌 제조업체 1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4~6월 매출액(이하 잠정치·연결 기준)과 영업이익이 각각 60조 원과 14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조1400억 원)대비 72.0%나 급증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13년 3분기 영업이익(10조1600억 원)도 훌쩍 뛰어 넘었다. 올해 2분기 전체 영업일수(92일)를 기준으로 하루에 1521억 원, 시간당 63억4000만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전 세계에 있는 삼성전자 임직원 수(약 30만 명)로 나누면 1인당 467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늘며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분기 매출 60조 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수익성 평가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16.0%)보다 무려 7.3%포인트 급등한 23.3%를 기록했다. 100원어치를 팔아 23.3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의미다. 이 역시 창사 이후 최고치다.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애플 등 주요 경쟁기업까지 제쳤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국내 민간기업의 '실적 개선' 차원을 넘어 한국 경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신과 국내외 증권사 등에 따르면 애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5억5000만 달러(12조2100억 원)다. 미국 IT 업계 '빅4'를 일컫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도 111억5000만 달러(12조9100억 원)로 삼성전자에 못 미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삼성전자는 금융사를 제외한 세계 모든 기업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반도체 시장이 '슈퍼 호황'을 누리는 상황에서 갤럭시S8과 가전(냉장고·공기청정기) 등 2분기 출시된 신제품들이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실패를 딛고 흥행에 잇달아 성공한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7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도 3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별 실적은 이달 말 발표된다.

하반기 전망도 비교적 밝다. 갤럭시노트8 출시(다음 달 말 예상)와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 메모리 가격 상승, 미국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 인수 효과 등 호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와 4분기 모두 15조 원 이상씩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