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中업체도 대규모 투자 박차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관련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국내외 IT 업계의 발걸음이 최근 눈에 띄게 빨라졌다. IT 및 이동통신 업체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5G 기본계획 수립 등에 경영 전략의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실제 테스트를 실시해 일부 기술을 구현하는 데 성공하거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5G 시대는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업체들의 '국경 없는 레이스'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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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직원들이 5G 통신망을 이용해 홀로그램 국제 영상통화를 시연하고 있다. KT 제공 |
■내년 시범서비스, 2019년 상용화
6일 IT 업계에 따르면 5G는 2㎓ 이하 주파수를 이용하는 4G와 달리 28㎓ 초고대역 주파수를 주로 사용하는 이동통신 기술이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지금의 LTE(롱텀에볼루션)보다 40배 이상 빠르다. 이 때문에 5G 기술은 사물인터넷(IoT)과 가상·증강현실(VR·AR),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서울 강남과 인천 영종도에 28㎓ 대역 5G 시험망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삼성전자·노키아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3.5㎓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G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5G 상용화를 위한 모든 주파수 대역의 통신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3.5㎓는 5G의 저주파수 대역이다. 초고대역 주파수보다 데이터 전송량은 적지만 전파 도달거리가 긴 특징을 갖고 있다.
KT는 지난 5일 삼성전자와 함께 2018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 광케이블 없이 5G 무선 인터넷을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그간 KT는 광케이블 구축이 어려운 환경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5G WTTx'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KT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는 도서 산간 지역에 5G WTTx 기반 광대역 통신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 단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KT는 지난 4월 미국의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28GHz 기반 5G 통신망을 상호 연동해 홀로그램 국제 영상통화를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5월 열린 정보통신박람회 'WIS 2017'에서는 5G를 기반으로 한 동계스포츠 관련 VR 체험 서비스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중국 업체들도 '5G 잰걸음'
해외 업체들은 주로 대규모 투자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3대 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은 5G 기술 개발과 망 구축에 7년간 20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IT 업체인 화웨이와 ZTE는 지난달 자국에서 열린 'MWC 상하이 2017'에서 5G 포럼과 기술 전시회를 개최했다. ZTE는 지난달 말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광저우 대학 타운에서 3.5GHz 대역의 5G 현장 테스트도 시작했다.
버라이즌은 애틀랜타·뉴저지 등 미국의 주요 도시 11곳에서 5G 시험망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