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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 뚫은 지역 청년] 한국거래소 장웅배 "시험일정 앱으로 관리"

"이슈 50개 선별 모범답안 만들어"

신의 직장을 뚫은 지역 청년들 <1> 한국거래소 장웅배 씨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17-07-05 19:32:5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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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것이 '신의 직장' 입사라는 말이 있다. 부산에도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지위가 보장된 기업들이 있다. 하지만 지역의 취업준비생들은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취업 정보를 얻기 힘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지는 이런 취업준비생을 돕기 위해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거래소, 기술보증기금, 부산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주택보증공사(HUG), 한국남부발전, 주택금융공사,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공사 등 총 9개 알짜 기업을 엄선했다. 바늘구멍을 뚫고 입사한 부산 출신 신입직원의 생생한 취업성공기와 채용 담당자가 직접 말하는 기업의 인재상, 채용 과정 등을 담은 채용 '꿀팁'을 총 8회에 걸쳐 연재한다.


- 청소년기 범일동 황소상에 매료
- 경험 DB화…자소서 작성 단축
- 사회문제서 정책까지 두루 정리
- 스터디·정보 부족 '맨땅에 헤딩'
- 면접 대비 KRX 60년사 3번 정독

"아빠, 저 황소상이 있는 건물은 뭐야?" 소년이 질문했다. 아버지가 대답했다. "우리나라에서 똑똑한 사람들이 다니는 회사가 있어." 한 빌딩 앞에 있던 황소상을 보면서 나눈 부자의 대화였다. 당시에는 한국거래소(KRX) 부산본사가 동구 범일동 눌원빌딩에 있었다. 황소상은 금융시장의 활황을 상징하는 조각상이다. 10여년 후, 부산 토박이 소년은 한국거래소 사원증을 당당히 목에 걸었다. 올해 입사한 장웅배(26·부산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씨의 이야기다.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신입직원 장웅배 씨가 업무를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장 씨는 현재 파생상품시장본부 일반상품시장부 배출권시장팀에서 시황과 대외업무를 맡고 있다. 그의 경력은 특이하다. 대학 재학 시절 9급 국가직 공무원에 합격해 1년 넘게 근무했다. 하지만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공직을 포기하고, 한국거래소에 도전장을 던져 어릴적 꿈을 이뤘다. 장 씨를 만나 '취업 비기(비장의 기술)'를 들었다.

우선 그는 꼼꼼한 일정관리를 합격비결로 꼽았다. 필기시험일에는 빨간색, 서류마감은 초록색, 면접일에는 노란색 등으로 눈에 잘 띄게 표시했다. 장 씨는 "채용시즌에는 정신없이 시간이 흐른다. 보통 여러 회사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정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덕을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자기소개서 작성이다. 그는 본인의 경험이나 장점을 분류해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었다. 이후 자소서에서 요구하는 항목을 쓸 때 DB를 활용했다. 장 씨는 ▷성격상의 장점과 업무 연계가능성을 나타낼 수 있는 에피소드 ▷최근 5년간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경험 혹은 경력 ▷지금까지의 자기계발 내용과 향후 계획 ▷ 자원봉사 경험 ▷실패했던 경험과 이를 극복했던 내용 ▷창의성을 발휘했던 경험 등 6가지 항목을 만들어 본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장 씨는 "보통 채용공고가 나고 서류마감일까지는 2~3주정도 시간이 있다. 조심성이 많은 성격이라 마감일 훨씬 이전에 제출하고 필기시험 준비를 했다"며 "이렇게 DB를 구축해놓으면 자소서 작성 시간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필기시험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필기시험 과목은 일반논술, 전공논술,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총 3가지였다. 그는 전공논술에서 경제학을 택했다. 논술 준비를 위해 따로 학원을 다니거나 강의를 듣지 않았다. 나올만한 주제들을 선별해 모범답안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협약, 저출산·고령화 등 일반적인 문제부터 시작해서 최근 이슈되는 사회문제까지 두루 살펴보며 나름대로 서브노트를 정리했다. 시사경제 이슈는 경제신문에서 눈에 띄는 주제를 골라 꼼꼼하게 읽었다.

장 씨는 "이슈별로 A4 용지 한 장 분량으로 정리해 50개 정도만 준비하면 웬만한 시험주제는 망라할 수 있다"며 "글쓰기 연습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건 각자 본인 역량에 따라 방법을 달리하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전공논술은 행정고시 2차 유형으로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수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강의보다는 최대한 많은 참고서적을 사서 제가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서브노트를 만들어 암기했다"고 말했다.

   
부산 동구 범일동 본사시절 한국거래소의 황소상 . 국제신문DB
이제 마지막 관문인 면접이 남았다. 장 씨는 학원이나 스터디없이 홀로 면접을 준비했다. 우선 검색사이트에서 최근 1년간 한국거래소 관련 키워드를 검색했다. 회사 업무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또 '한국거래소 60년사'를 3번 정독하면서 회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 등 관련 기관에서 나오는 자본시장 관련 보도자료도 꼼꼼하게 읽었다. 토론면접에 시사경제 이슈가 나올 것을 대비해서 30개 정도의 주제를 선정해 A4용지 반쪽 분량으로 요약·정리했다.

그는 한국거래소 입사 전형을 한 단계씩 통과했을 때마다 기쁨보다는 막막함이 앞섰다. 주변에 조언을 구할 사람도 없었고, 다음 단계를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 몰랐기 때문이다. '맨땅에 헤딩'의 연속이었다.

"후배들에게 종종 듣는 이야기가 부산에서는 필기나 면접 스터디를 구하기도 힘들고 취업 준비를 위한 정보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나의 경험을 통해 미래의 후배들이 한국거래소 입사를 준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장 씨의 말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주)한국거래소 개요

대표자

정찬우

설립

2005년 1월 27일

매출액

6982억 원(지난해 말 기준)

직원

761명

평균연봉

1억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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