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권 금융계의 전설적 인물 중 한 명인 김승유(사진)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이달 출범하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문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 대한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비상근 고문으로 김승유(74)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위촉했다. 김 전 회장의 영입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의 부친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직접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1971년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증권부장과 영업부장 등을 거쳐 부사장을 역임했다. 1991년 하나은행으로 옮긴 뒤 하나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맡으면서 국내 4대 금융그룹의 기반을 다졌다. 현재 하나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승유 전 회장은 고려대 경영대학 출신으로 김남구 부회장과 동문이다.

김승유 전 회장 영입은 한국금융지주가 추진하는 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지분 58%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했지만,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제한 규제(은산분리)로 많은 지분을 갖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달부터 영업을 시작하면 연내 자산규모 5000억 원, 10년 후 20조 원 규모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은 3년 후로 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외에 카카오(10%), KB국민은행(10%), 넷마블(4%), SGI서울보증(4%), 우정사업본부(4%), 이베이(4%), Skyblue(텐센트·4%), YES24(2%) 등 9곳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공식 출범을 앞두고 최근 프롤로그 동영상 5편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닫힌 문은 이제 그만 항상 열려있는 은행이 옵니다' '송금비용이 파격적인 은행이 옵니다'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을 남녀 간의 이야기로 담아냈으며, 앞으로 SNS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