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맥주도 해당 지역서 3.2배
- 홈플러스 지역맥주 이름값 톡톡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 간절한 여름철, 특히 전국적 휴가지인 부산 해운대에서 동명의 지역맥주 '해운대(사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맥주는 해운대뿐 아니라 전국 해수욕장 인근에서 두루 인기가 높아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수제 맥주업체인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KCB)가 이달 초 출시한 맥주 해운대(500㎖·알코올 4.2%)는 이름처럼 해운대와 같은 해변에서 즐기기 좋은 맥주로 개발됐다. 국내 대량 유통되는 크래프트 비어 중 처음으로 캔으로 제작해 휴대성을 높이고, 풍부한 홉 아로마와 은은한 파인애플 향으로 가볍게 마실 수 있도록 만들었다.

크래프트 비어의 정신인 '지역성'은 캔 디자인 곳곳에 반영하면서 부산지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원한 블루 컬러를 바탕으로 한 해운대 풍경과 전설의 롯데 자이언츠 선수 등번호 등을 암호화한 'R.I.P #11 #21 #20 @930' 표기가 바로 그것. 인터넷, SNS 등에 해운대에서 해운대 맥주를 마신 '인증샷'이 올라오기도 하면서 '주당'들의 호기심과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지역성 덕분에 해운대 맥주는 단독 판매하는 홈플러스 매장 중 부산지역 점포에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팔린 해운대 맥주 판매량을 보면, 부산지역 매장이 전국 평균보다 약 3.2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운대구에 위치한 점포(해운대점·센텀시티점)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무려 7.7배나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대낮에 해변에서 마시는 맥주'라는 콘셉트처럼 부산 외 해수욕장과 인근 점포에서의 판매량도 높은 것으로 나왔다. 해운대점(해운대해수욕장), 울산동구점(일산해수욕장), 죽도점(포항 송도해수욕장), 서귀포점(황우지해변·하효쇠소깍해수욕장), 보령점(대천해수욕장) 등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홈플러스 점포의 해운대 맥주 평균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한편 해운대 맥주에 앞서 선보인 강서 맥주와 달서 맥주도 이름을 딴 해당 지역에서 이름값을 하고 있다. (서울)강서맥주의 서울지역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2.4배 높게 집계됐다. 대구 달서구의 이름을 딴 달서 맥주는 전국 평균보다 대구에서 1.3배, 달서구에서 1.8배 많이 팔렸는데, 호남지역의 판매량이 전국 평균의 45%에 그친 점도 흥미를 끌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