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세계적인 게임 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마련됐다.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산에서 비즈니스-개발자-게이머를 아우르는 게임 생태계의 축을 만들어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중장기 계획이 마련된 셈이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국제적인 게임 전시회 '지스타'의 영구 개최권 획득, e-스포츠 전용경기장 건설, 글로벌 인디게임 허브센터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벤트성 행사에 그치지 말고 고급 인력 양성, 기업 육성 등 지역 게임산업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 육성계획 시행안을 3일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시는 우선 '지스타'를 중심으로 한 게임도시 플랫폼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오는 2021년까지 글로벌 게임 도시 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한 5개 분야 18개 과제를 추진한다.
1차적 과제는 지난 9년간 지속적으로 개최한 지스타의 영구 개최권 획득이다. 국내 최대 게임쇼이자 이미 해외에서도 지명도를 높인 지스타가 부산의 게임 도시 육성에 필수적인 환경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시는 이를 위해 '게임거리'를 조성하는 등 사계절 즐기는 게임 문화 조성에 나선다.
지스타를 중심으로 부산을 거대한 게임 플랫폼 도시로 육성하기로 했다. 전 세계 게임업계 바이어들이 부산을 찾는 만큼 이 무대를 부산 게임의 글로벌화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의도다.
또 '인디' 게임 개발자를 위한 인프라를 조성해 게임 생태계를 구축한다. 지역 인디게임 개발자들은 SNS를 중심으로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확보해 2015년부터 '부산인디커넥티드 페스티벌'을 국제적 규모로 가꿔 나가고 있다. 시는 개발자와 관련 기업군을 집적화하는 '글로벌 인디게임 허브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설 인프라도 확충한다. 시는 부산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만들어 전 세계 각국의 게이머가 부산을 찾도록 하고 부산시장배 국제 e-스포츠 대회 개최 등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한 지원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의 계획이 인프라 확대나 관광객을 모으는 부분에만 집중돼 생태계를 이끌어갈 구체적인 산업 육성 계획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대표 게임기업은 수도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져 있는 데다, 자체 인력 양성 사업 역시 해마다 쪼그라드는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인력을 양성하고 산업부터 키워야 진정한 게임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국내 게임산업 시장 규모 (※2015년 기준, 자료=부산정보산업진흥원)
10조7000억 원 ·······한국 시장 규모
1200억 원 ················부산 시장 규모 (86개사 매출 기준)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