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동량 느는데 기술개발 제자리
- 일본, 빅데이터 활용 모델 수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해운산업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를 활용, 국가적 차원에서 스마트 해운을 구축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종길 성결대(동아시아물류학부) 교수는 29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해운-조선산업 일자리 창출 및 재도약 세마나'에서 '4차 산업혁명과 해운산업 대응'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 교수에 따르면 1970년대 중반까지 해운업계에선 디젤엔진과 같은 기술 진보와 초대형선, 전용선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왔지만 이후 지금까지 거기에 필적할 만한 발전이 없었다. 배가 커지면 이와 비례해 연비가 좋아졌지만 엔진 효율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것이 한 교수의 지적이다. 예를 들어 1만TEU 초대형선이 4000TEU 규모의 컨테이너선에 비해 연료비 절감 효과는 크지만 연비 향상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오늘날 해운산업은 해상 물동량의 지속적인 증가, 과한 연료 비용, 예기치 못한 기후 변화, 수익률이 낮은 비즈니스에 직면했지만, 기술진보의 한계, 우수 선원인력 확보와 고객관계관리의 한계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제3세계를 중심으로 향후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 일본이 인구 규모에 비해 그렇다. 한국은 물동량이 OECD 평균의 4배, 일본은 2배 정도로 해운산업의 중요성이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이에 적극 대응하려면 새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한 데, 그게 바로 IoT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4세대 비즈니스 모델인 스마트 해운이라고 설명했다. 선박 원격 조정과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항이 가능하고 화물 데이터 관리로 인한 하역을 용이하게 하고, 선박 강판 강도를 육지에서 실시간으로 관리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좋은 예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스마트 해운의 대응이 상당히 느리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대표적 원양선사인 NYK, MOL이 이미 IoT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기술 모델을 노르웨이에 팔고 있으며, 조선소는 2025년 전 세계 스마트 신조 수주의 30%를 차지하고, 이를 위해 국제조약이나 법규 개정작업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현재 아무 준비가 안 돼 있는 한국이 지금 스마트 해운에 제대로 적응 못하면 남의 스마트 선박을 만들어주는 하청기지가 될 수밖에 없다"며 "하루빨리 민관학연이 일체가 돼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흥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