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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모든 암호화폐(CryptoCurrency)의 어머니이다. 라이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모든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의 자식들이다.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개발자가 만들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의 최초 블록에 "TheTimes 03/Jan/2009 Chancellor on brink of second bailout for banks"라는 말을 남겼다.

영국의 더 타임즈지의 2009년 1월3일자 1면의 헤드라인을 옮겼는데 영국 재무장관이 은행들을 위해 구제금융을 준비한다는 내용이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은행들의 부실을 해결해주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 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정부가 돈을 통제하는 것에 대한 비판에서 나온 탈중심화된 (Decentralized) 돈이다. 비트코인은 발행수량이 미리 한정되어 있으며(2100만개), 누구도 임의로 늘리거나 줄일 수 없다.

비트코인은 암호키를 아는 주인 외에는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한다. 정부가 돈을 찍어내거나 국민에게서 돈을 거둬 은행들을 구제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라이트코인은 2011년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찰스 리가 만들었다.

비트코인보다 수량을 4배(8400만개)로 늘렸고 채굴하는 방식을 변경했다.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과 차별점이 없다는 비판을 종종 받곤 한다. 몇몇 개선점 외에는 똑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라이트코인이 치열한 개발 경쟁이 벌어지는 암호화폐계에서 6년째 살아남은 데에는 시작의 공정성이 큰 역할을 했다.

찰스 리는 테스트를 위해 단 3개의 블록(라이트코인 150개)만 채굴한 뒤 전 세계에 라이트코인을 공개했다.
찰스 리는 라이트코인을 만들었지만 큰 몫을 챙기지 않고 전 세계의 채굴자들이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했다.
라이트코인은 또 최근 SEGWIT 기술을 비트코인보다 앞서 도입했다. SEGWIT은 라이트코인에 라이트닝 네트워크(거래 용량 확대와 속도 개선) 과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등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015년 러시아 출신 프로그래머 비탈릭 뷰터린이 만들었다.

이더리움의 스마트계약은 계약의 실행을 자동화하고 강제화하는 것이다. 근로자에게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 사주와 중소기업의 납품단가를 후려치는 대기업들이 많다.

스마트계약은 특정 조건이 만족되면(근로자가 직무를 잘 수행하거나 중소기업 제품이 납품 기준을 맞추면) 돈(이더리움)이 자동으로 지급된다.

이더리움이 이런 사회적 효용성을 갖췄음에도 현재의 이더리움의 모습은 사실상 도박판이다.

제대로 된 제품도 없는 스타트업들이 ICO(Initial Coin Offering)을 통해 이더리움을 모집하고 ICO 투자자들은 이 스타트업 기업들이 발행한 코인이 대박을 치기를 바란다. 이게 도박이 아니면 뭔가?

이더리움에 대해 가해지는 또 하나의 비판은 이더리움이 탈중심화(Decentralization) 원칙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비탈릭 뷰터린은 지난해 'THE DAO' 해킹사태가 발생하자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임의로 하드포크했다. 게임을 리셋하듯 이더리움의 역사를 바꾼 것이다.

한 사람이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는 것은 탈중심화가 아니다.

정세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