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당기준일 보통 오는 30일
- 최소 이틀 전에 거래해야
- 투자부담·하락 위험엔 주의

주식 투자자의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 배당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부분의 상장기업은 이익금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배당을 연초에 한 번 한다. 그런데 일부 기업은 1년에 두 번 나눠서 한다. 그중 한 번이 6~7월에 진행되는데, 이를 중간 배당이라고 부른다. 중간 배당 막차를 탈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지난 23일까지 중간배당을 실시했거나 실시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삼성전자, 포스코, KPX생명과학 등 41곳이다.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에쓰오일(S-Oil), KCC, 하나투어 등은 '단골' 중간배당 기업들이지만, 실적이 개선되면서 사상 처음 중간배당을 결정하거나 오랜만에 재개하는 종목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은행은 2년 만에 중간배당을 한다.

특히 올해 시장에서는 상장사들의 이익 호조세가 이어지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주환원 정책에 힘이 실리면서 배당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배당은 향후 수익성과 펀더멘탈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돼야만 가능한 재무의사결정이고, 관련 공시는 주가상승을 암시하는 강력한 호재로 평가된다"면서 "중간 배당 실시기업은 향후 영업환경에 대한 긍정적 기대로 중무장한 기업이자, 주주환원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지닌 기업으로 봐도 무방하다. 중간배당을 현재 재무 건전성과 장래 실적 자신감에 대한 사전 신호로 볼 수 있단 의미다"고 설명했다.

중간배당 기준일이 보통 이달 30일이기 때문에 주주명부에 올라 배당을 받으려면 그 2거래일 전인 28일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 배당금 규모는 7월 이사회에서 결정되고 이사회 결의일 20일 안에 이뤄진다.

중간배당주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중간배당주가 단기적인 이벤트 투자대안이 아니라 시장 대비 상대성과가 6월보다 7월이 더 좋았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정동휴 연구원은 "6월 배당주는 7∼8월 주가수익률도 코스피 대비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고 했다.

최근 코스피 급등세로 개별종목이 부담스럽다면 코스피200고배당·코스피배당성장50 등 고배당지수나 배당ETF, 배당펀드 등도 고려해볼 수 있다. 상장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모아둔 상품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배당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배당주는 박스권 국면에서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대세 상승 국면에서는 실적과 성장 중심의 종목에 주력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또 다른 증시 전문가는 "배당 유망 종목들의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여서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고 이후 주가가 하락한다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