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있는 가구 열 곳 중 한 곳은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위험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국회에 제출한 2017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위험 가구 수는 126만3000가구로 전체 부채가구의 11.6%에 달했다. 2015년(109만7000가구)에 비해 1년 새 16만6000가구가 늘어났다. 이들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 규모는 186조7000억 원으로 총 금융부채의 21.1%였다. 위험가구는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원리금 상환비율(DSR)과 자산평가액 대비 총부채(DTA)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부실위험지수(HDRI)가 100을 초과하는 가구를 일컫는다.
위험가구 중 고위험가구는 2016년 현재 31만5000만 가구로 부채 가구의 2.9%를 차지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62조 원(7.0%)였다. 고위험가구는 DSR 40% 초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고 DTA도 100%가 넘어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가구라는 의미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시중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고위험가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5%포인트, 1.0%포인트, 1.5%포인트 상승할 경우 고위험가구가 각각 8000가구, 2만5000가구, 6만 가구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부채 규모도 각각 4조7000억 원, 9조2000억 원, 14조60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고위험 가구 수와 부채가 비교적 크게 늘어나면서 가계부채의 취약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