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와 공기업을 합친 공공부문이 2007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흑자 규모를 기록하면서 3년 연속 흑자 행진을 했다.

　한국은행은 21일 '2016년 공공부문계정(잠정)'을 발표했다. 지난해 공공부문 총수입은 765조1000억 원으로 2015년보다 4.1%(30조4000억 원), 총지출은 721조2000억 원으로 2.7%(19조3000억 원) 증가했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수지는 43조9000억 원으로 전년(32조9000억 원)보다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정부가 법인실적 개선, 부동산 거래 활성화 등으로 법인세, 소득세 등이 늘어 큰 폭 흑자를 보인 가운데 공기업도 유가하락에 따른 생산비 절감, 투자지출 감소 등으로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사회보장기금을 포괄하는 일반정부는 지난해 34조700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다. 부가가치세 등 조세수입과 국민연금 등 사회부담금 수입이 증가했다는 것이 한은 측의 설명이다.

　한국산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공기업도 지난해 4조8000억 원 흑자로 2009년(5조5000억 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를 보였다. 한은은 대출 규모 증가로 금융중개서비스 수입이 늘어난 데다 외화자산 운용 수익 등 재산소득이 증가해 총수입이 늘었고, 금리 인하 영향으로 지급 재산소득이 축소돼 지출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비금융공기업 수지는 4조5000억 원으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