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항 유람선 금지법 개정 등
- 크루즈·비치·마리나 함께 키울
- 법·제도적 뒷받침 진흥법 절실"

부산이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양관광산업 핵심인 크루즈와 비치, 마리나 산업을 포괄적으로 육성하는 가칭 해양관광진흥법과 같은 단일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도석 부산발전연구원 박사는 20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열린 관광정책조정회의에서 '해양수도 부산관광은 해양관광이 정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박사는 이날 "선진 각국의 항만도시는 항만관리의 지방화를 통해 해양산업을 국가의 미래 발전 동력으로 인식, 대외 경쟁력이 높은 항만도시를 선정해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적인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롤 육성하고 있다"며 "부산은 천혜의 아름다운 해상공간을 놀리며 경제공간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이 아직도 해상공간을 전통적인 수산업과 화물수송을 위한 물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반면 선진 항만도시는 해양공간을 화물·수산·해양관광 등 다양한 해양산업이 공존하는 고부가가치의 경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세계 각국의 선진 해양도시는 크루즈·비치·해양레저는 물론이고 돈이 되는 다양한 해양관광 상품을 만들어 수많은 관광객들을 유인해 지갑을 열도록 하고 있으나, 부산은 해양수도를 표방하면서도 선진 해양도시에서 접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해양관광 경제공간 창출이 부족하다는 것이 최 박사는 지적이다.

그는 "부산은 해양관광도시로 육성하기 위해선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하지만 현실은 안전을 빙자해 대부분의 산재된 관련 법은 '하지 말라'는 저해 요인으로 존재하고 있어 하루빨리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국내 최초로 재래부두를 시민친수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북항재개발사업과 함께 자갈치 글로벌 명소화사업을 추진하면서 해양관광 인프라의 필수인 유람선 운항이 없다는 것은 정말 문제가 많다"며 "하루빨리 북항과 남항 항로에 유람선이 운항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부산항 항법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 여수항만과 외국의 주요 항만의 경우 항내 유람선에 대한 운항금지 해역을 지정하는 특별한 규정이 없지만 부산항의 경우 무역항이라는 이유로 유람선 운항이 제약을 받고 있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우선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박사는 "부산은 국제영화제와 불꽃축제, 광역권 거대 관광 잠재시장, 해양 관련 교육·연구기관 전국 최다 입지, 국내외 및 육해공 교통집결지, 산·바다·강·온천 보유, 국내 최대의 비치·크루즈·마리나 거점, 국내 남·동해안 벨트 교차점이라는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해양관광 발전의 잠재력을 보유한 도시"라며 "이 같은 자산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도시의 진정한 가치를 아직 깨닫지 못하는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