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작게 더 얇게

- 삼성 직화오븐·무풍에어컨
- LG 미니 와인셀러·세탁기
- 동부대우 김치냉장고 출시

# 더 안전하게

- SKT·LGU+ 지키미 서비스
- KT 반려견 보호 기능 눈길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1인 가구가 우리나라 가구 유형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그동안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이뤄져 온 '나홀로족' 관련 마케팅이 IT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LG 등 주요 기업을 비롯해 이동통신 업계와 중소업체들까지 1인 가구에 특화된 가전기기나 보안 관련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제품 등을 속속 내놓으며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홍보 모델들이 LG전자의 '와인셀러 미니'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혼족' 생활 패턴에 맞춰 슬림화

15일 IT 업계에 따르면 1인 또는 최대 2인 가구를 겨냥한 주요 업체들의 서비스 및 제품은 ▷규모 슬림화 ▷IoT ▷보안 및 안전 등의 기능을 주로 갖췄다. 늘어나는 '나홀로족'의 생활 패턴에 맞춰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1인 가구 수는 520만 가구(전체 가구의 27.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5년 뒤인 2022년 30%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가전제품의 '소형화'가 눈에 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자사의 프리미엄 오븐인 '직화오븐'의 2017년형 신제품을 싱글족과 신혼부부 등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용량(35ℓ→28ℓ)을 줄여 지난 2월 출시했다. 또 1인 가구에 어울리는 벽걸이형 '무풍에어컨'을 비슷한 시기에 내놓았다. 지난달에는 공간을 최소화한 '슬림 T-타입 냉장고'도 선보였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1인 가구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크기나 용량 등을 크게 줄인 프리미엄 신제품을 계속 내놓을 예정이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Mini)'. 동부대우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 3월 드럼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프리미엄급 '트윈워시' 슬림 모델을 출시했고, 한 달 뒤에는 싱글 라이프 중심의 '혼족'을 겨냥한 'LG 와인셀러 미니'도 선보였다. 이 와인셀러는 80병 안팎을 보관하는 시중의 제품과 달리 최대 8병까지만 보관이 가능한 제품이다. 필수 생활가전이 아닌데도 출시 이후 한 달간 국내에서 1000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중소업체 중에서는 동부대우전자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IoT 기능이 접목된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Mini)'와 스탠드형 제품인 '클라쎄 다목적 김치냉장고' 등이 1인 가구와 관련한 이 업체의 대표적 제품이다.

■ 여성 위한 보안 서비스도

	홍보 모델이 SK텔레콤의 스마트홈 보안 서비스 '지키미'를 소개하고 있다. SKT 제공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주로 여성이나 보안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의 '지키미'는 혼자 사는 20·30대 여성을 위한 스마트홈 보안 서비스다. 괴한 침입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집에 설치된 'SOS 버튼'만 누르면 위험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최대 5명의 보호자 및 지인에게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로 상황을 알려줄 수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소상공인과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휴대폰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Tn안심'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IoT 오피스텔인 'ZOOM CITY'를 경기 안산시에 구축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0·30대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오피스텔의 주거 특성에 맞춰 IoT 보안 시스템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기기제어 등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KT는 외출 후 집에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에게 주인의 사진과 목소리가 담긴 메시지를 TV로 전송할 수 있는 '왈하우스'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