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연비경쟁력 방어 태세

여름철을 맞아 아웃도어 활동이 잦아지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소형 SUV 시장에도 '혈전'이 시작됐다.

쌍용차 '티볼리'

특히 지난해 전체 소형 SUV 판매는 10만 7295대로 전년 대비 24% 증가하는 등 소형 SUV가 '생애 첫 차'로의 입지를 굳혀가면서 금년에는 12만 대 이상까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완성차 업체들의 소형 SUV 시장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완성차업체의 소형 SUV 연도별 판매 규모는 ▶2013년 9214대(쉐보레 트랙스 8064대, 12월 출시 QM3 1150대) ▶2014년 2만8559대(QM3 1만8191대, 트랙스 1만368대) ▶2015년 8만2308대(티볼리 4만5021대, QM3 2만4560대, 트랙스 1만2727대) ▶2016년 8만6226대(티볼리 5만6935대, QM3 1만5301대, 트랙스 1만3990대) 수준이다.

이처럼 급성장세를 보이는 소형 SUV 시장 '전쟁'에 현대차가 기름을 부었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국내 및 해외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최초의 소형 SUV '코나'를 공개, 소형 SUV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현대차 '코나'

현대차는 이날 공개행사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코나'를 소개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코나 발표 현장에서 "소형 SUV 시장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해 글로벌 메이커(완성차업체)들도 속속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코나의 등장으로 쌍용(티볼리)과 르노삼성(QM3), 쉐보레(트랙스)는 바짝긴장하고 있다. 선두주자이긴 하지만 브랜드 파워 등을 앞세운 현대차가 소형 SUV 시장에서 대대적 공세를 펼칠 경우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현재 국내 소형 SUV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을 대략 ▶쌍용(티볼리) 67%(월 약 5000 대 판매) ▶르노삼성(QM3) 20%(1500대) ▶쉐보레(트랙스) 13%(1000 대)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코나'의 도전에 직면한 1위업체 쌍용차는 일단 겉으로는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에서 앞선다는 판단에서이다. 가솔린 엔진 모델 가격비교시 티볼리의 경우 1811만 원부터, 코나는 이보다 84만 원 비싼 1895만 원부터 시작된다.

르노삼성의 경우 QM3가 이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로서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은 QM3의 월등한 연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 QM3 디젤 엔진 모델의연비는 17.3㎞/ℓ로 같은 디젤 코나(16.8)와 티볼리(14.7)를 앞선다.

이에 맞서 현대차는 코나의 주행성능이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 홍보와 마케팅의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김경국 기자 thrk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