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세 이상 운전자 안전교육 후
- 이수증 내면 차 보험료 5% 할인
- 노후실손의료, 보장한도 1억 원
- 자기부담 높여 약 50~90% 저렴
- 고혈압·당뇨 있으면 유병자보험

은퇴 이후 소득이 줄어들면 보험료를 내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병원에 갈 일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에 섣불리 보험을 해지할 수도 없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어르신의 고민에 도움이 될 만한 보험 가입 '꿀팁'을 13일 소개했다.
■교통안전교육 받으면 차 보험 할인

금감원은 먼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방법을 귀띔했다. 만 65세 이상 운전자라면 고령자 교통안전교육 이수 할인특약에 가입하면 자동차보험료를 연간 약 5% 할인받을 수 있다.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동부화재, 더케이손해보험 등 8개 손보사가 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홈페이지에서 교육 장소와 일정을 예약한 후 상황별 안전운전 등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하고 운전에 필요한 인지지각검사에서 42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뒤 이수증 등을 보험회사에 제출하면 된다.

가입연령 제한으로 일반 실손의료보험 가입이 어렵거나 은퇴 후 보험료를 내는 것이 부담스러운 경우, 노후실손의료보험 가입을 고려할 수 있다. 노후실손의료보험은 연령이 50세~75세(또는 80세)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고령자도 보험회사의 심사를 거쳐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고액의료비 보장을 중심으로 보장금액 한도를 입원, 통원 구분 없이 연간 1억 원까지 확대하는 대신 자기부담금 비율을 높여 보험료가 일반 실손의료보험 대비 50~90% 수준으로 저렴하다.

■저축성보험 10년 미만도 비과세

질병을 앓고 있거나 과거에 수술, 입원 등 진료기록이 있어 일반보험 가입이 어려운 이들은 유병자보험을 활용할 수 있다. 일반보험보다 보험료가 다소 비싸고 보장범위가 좁을 수 있으나,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유병자보험은 간편심사보험, 고혈압·당뇨병 유병자보험, 무심사보험 등 3가지 유형이 있다. 자신의 병력과 가입요건, 보험료 등을 비교한 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유병자보험(무심사보험 제외)도 질문표에 있는 과거 질병이력 등에 대해서는 사실대로 알려야만 나중에 보험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다만 유병자보험은 대부분 5~10년 단위로 보험료가 오르는 갱신형상품이므로, 보험료 수준, 납입능력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보험가입을 결정해야 한다. 이 상품은 32개 보험사가 판매하고 있다.

저축성보험 가입을 고려하다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보험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만 65세 이상은 납입보험료 총액 5000만 원 이내에서 비과세종합저축보험 특약을 통해 보험유지기간이 10년 미만이더라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연금저축보험 가입 후 연금을 수령할 때는 10년 이상에 걸쳐 나눠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금 수령기간을 10년 미만으로 하면 연간 연금수령액이 세법상 연금수령한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도를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는 연금소득세(5.5%)보다 세율이 높은 기타소득세(16.5%)가 부과돼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금저축보험 평가액(적립금)이 4000만 원인데 이를 4년간 분할수령(매년 1000만 원)하면 총 511만 원의 세금을 내게 돼 10년간 분할수령(매년 400만 원)하는 경우보다 291만 원의 세금을 더 납부해야 한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어르신 보험가입 팁 5가지 1. '교통안전교육' 이수하면 자동차보험료 5% 할인 2. '노후실손의료보험' 가입 시 보험료 저렴하게 이용 3. 만성질환자는 '유병자보험' 활용 4. 비과세종합저축보험 활용 시 10년 미만도 비과세 혜택 5. 연금저축보험은 10년 이상 나눠 받아야 세금 경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