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2016년 다보스포럼의 주제로 정해진 이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다보스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디지털, 물리적, 생물학적 경계가 없어지면서 기술이 융합되는 것이 핵심목표라고 강조하였다. 1971년 클라우스 슈밥이 창립한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 포럼은 전 세계 비즈니스, 정부, 시민사회에 이르는 다양한 이해 그룹의 리더들이 세계의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한 공동 의무를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포괄적, 통합적인 플랫폼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각국의 발 빠른 움직임도 엿볼 수 있는데 미국은 기업이 빅 데이터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도록 유도하고,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에 대비하여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독일은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생산.서비스.물류를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미래를 대비한 19대 신정부의 공약사항으로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서비스업 발전 전략 등을 통해 산업간 융.복합을 강화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피가 8.48포인트 하락하여 2,360.14로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1차 산업혁명이 수력 및 증기기관, 기계식 생산설비 중심이었다면(1784년 최초의 기계식 방직기), 2차 산업혁명은 컨베이어벨트 전기 동력에 의한 대량생산체계(1870년 최초의 컨베이어벨트), 3차 산업혁명이 전자 및 IT를 통한 자동화를 강화한 측면이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사이버, 물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혁명이라 볼 수 있다.

진정한 스마트 시대의 도래를 의미하며, 각종 센서와 유무선 통신기술을 통해 현실과 디지털 세상의 컨버젼스로 인해 삶의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의미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의 개입 없이 사물 상호간 정보를 직접 교환하며 필요에 따라 정보를 분석하고 스스로 작동하는 자동화 기술인 사물 인터넷, 로봇공학에 생물학적 구조를 적용함에 따라 더욱 뛰어난 적응성과 유연성을 갖추고 정밀농업에서 간호까지 다양한 분야에 광범위한 업무를 처리할 만큼 활용도가 향상된 로보틱스, 입체적으로 형성된 3D 디지털 설계도나 모델에 원료를 층층이 쌓아 유형의 물체를 만드는 기술로 소형의 임플란트에서 대형의 풍력발전기까지 광범위하게 응용이 가능한 3D프린팅,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의 행동 패턴 등을 분석 및 예측하고 산업현장 등에서 활용하며 시스템의 최적화 및 효율화를 도모하는 빅데이터, 컴퓨터가 사고, 학습, 자기개발 등 인간 특유의 지능적인 행동을 모방할 수 있도록 하는 컴퓨터 공학 및 정보기술의 인공지능 등이다.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의 주역이 바로 정보통신기술(ICT)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었다.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업체들로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인텔, IBM, 퀼컴, 테슬라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국내증시의 경우도 2011년 4월(2,231.47P) 이후 6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KOSPI가 장기 박스권을 탈출했다. OECD 경기 선행지수가 6년 전 지수 고점 때와는 달리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수출관련 기업의 실적호조가 뒷받침되고 있는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주는 부분이다. 다만 지수 상승세가 지속되더라도 시장의 온기가 전반적으로 확산될 것인지, 아니면 일부 업종과 종목으로 차별화와 슬림화가 심화될 것인지는 확인해 봐야할 것이다.

최근 실적전망치 개선은 전체 섹터에서보다는 정보기술(IT)과 금융 등 일부 분야에서만 관찰되고 있다. 특히 IT의 경우 이익 모멘텀 강화 속에 주가가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지만, 12개월 예상PER가 2010년 이후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최근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IT에 집중되어 있고, 여타 경기순환 관련주에 대해서는 아직 매수 강도에 온도차가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메가트랜드의 부각은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트랜드도 신 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하여 접근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 보인다.

관련하여 언급하자면 우선 '일자리 개혁'이다. 공공부문 일자리 비율을 지금보다 약 3%정도 올려 OECD 공공부문 일자리 평균의 반만 맞춰도 국내일자리가 상당수 늘어난다는 추산이다. 전체 추경인 11조 2000억원 중 50%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일자리 창출관련 청춘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기업이라던지, 인재파견, 헤드헌팅, 취업 등을 지원하는 리크루팅 전문업체가 수혜를 볼 수 있다.

환경.에너지 관련 '탈원전 공약'도 주목할 만하다.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을 하나씩 줄여 차츰 원전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등 대체에너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것 그리고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최소 선진국 수준까지 가져가겠다는 정책은 풍력발전 관련기업과 공기청정기 필터 생산업체, 분진처리업체의 수혜를 예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 기본골격이 IT산업의 우위를 바탕으로 전기차, 자율주행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3D프린팅, 산업로봇 등 핵심기술 분야에 적극 투자하는 것에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국내기업에 대한 주식 직접투자를 고려해 볼 만 하다. 또한 전 세계 정보기술(IT)관련 주식과 성장가능성이 있는 저평가 기업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글로벌 테크놀로지 펀드' 그리고 매년 두 자리 숫자 성장이 기대되고 현재 개발 및 성장 초기단계인 로봇산업에 지역, 국가별 투자제약 없이 글로벌 분산투자하는 삼성 픽테 로보틱스 펀드는 새로운 트랜드인 4차산업에 동참하는 또 하나의 기회를 제공하리라 본다. 다만 테마펀드임을 감안한다면 글로벌 증시상황과 무관하게 주가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환 헤지는 미국달러에 대해서만 수행하므로 타 통화에 대해서는 약간의 환 변동에 노출될 수 있고,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재 간접펀드(픽테 로보틱스펀드)인 경우 해외펀드 비과세 적용이 되지 않음은 기억해야 된다. 차호중 하이투자증권 동래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