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을 빌려주면 돈을 준다는 불법 문자메시지를 통한 대포통장 모집 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대포통장 모집 광고가 급증함에 따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대포통장 주의 문자메시지'를 통신사 명의로 발송한다고 6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포통장 모집 광고는 지난해 801건 신고됐다. 2015년(287건)의 약 2.8배에 이르는 규모다. 올해 1분기에도 212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접수된 신고내용을 분석한 결과, 사기범들은 주로 문자메시지 구직사이트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해 대포통장을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경우가 579건으로 전체의 73%로 전년보다 283%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9%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은행의 신규 계좌 발급 심사 강화로 대포통장 확보가 어려워진 사기범들이 불특정 다수에게 통장 양도(대여)를 유도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장을 타인에게 양도하는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고 금융질서 문란 행위자로 등록되면 최장 12년 동안 금융거래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