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대형어 줄어 가격 강세 지속
- KMI "바닷속 저출산 현상 가속
- TAC·금지체장 강화 등 필요"
전문가들은 수산 자원 관리가 가장 시급한 어종으로 갈치를 꼽고 있다. 어획량이 감소해 소비자 가격은 증가하고 있지만 어획량 가운데 소형어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갈치의 주요 산지 위판장 중 부산이 그 정도가 심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 손진곤 연구원은 '월간 수산관측과 이슈' 보고서를 통해 "갈치의 중·대형어 비중은 줄어들고 소비자 가격은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해 4월 갈치 산지 가격은 지난 5년 평균 대비 26.9% 오른 ㎏당 3만2965원이다. 이는 특히 가격이 높았던 지난해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가격 또한 평년보다 18.2% 상승해 ㎏당 3만5958원으로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손 연구원은 "올해 4월까지 갈치 어획량은 8222t으로 지난해(9705t)보다 15% 감소했지만 이 중 갈치 새끼인 풀치의 비중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은 소형어의 정도가 심각하다. KMI가 부산공동어시장과 제주 서귀포수협을 통해 분석한 올 1~4월 부산과 제주지역 갈치 위판 현황에 따르면 공동어시장에 위판된 갈치 3907t 중 75%(2946t)가 풀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제주는 연승(여러 개의 낚싯바늘을 한 줄에 달아 고기를 잡는 어법), 채낚기 업종이 잡은 갈치가, 부산은 어업 강도가 높은 안강망 대형선망 등의 업종이 잡은 갈치가 위판되고 있다.
안강망, 대형선망 업종은 현재 갈치 포획금지 체장(18㎝)보다 낮은 미성어가 혼획돼도 위판이 가능하도록 해양수산부와 '어업자 협약'을 맺고 있다. 안강망은 전체 갈치 어획량 중 미성어 혼획량이 올해는 70%, 내년은 50%, 대형선망은 내년 4월까지 50%, 2019년 4월까지 20%는 가능하도록 인정받았다. 문제는 냉동 시설을 갖춘 일부 어선들이 배에서 냉동시킨 후 혼획률에 맞춰 위판하는 부작용도 일어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서영일 연구사는 "공공자원인 물고기를 자신들 것이라 여기는 일부 어업인들이 문제"라며 "수십 년 경험의 선장들은 현재 어군탐지기 기술을 통해 어종과 크기를 알 수 있어 갈치 총허용어획량(TAC) 제도 도입 등을 통해 '양적 어업'보다 '질적 어업'으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KMI 어업자원연구실 이정삼 실장은 "갈치는 2, 3년만 키우면 가격이 10배 이상 뛰는데 소형어(풀치)의 남획으로 산란 기회가 차단돼 바닷속 저출산이 심화되고 있다"며 "현재 설정된 포획금지 체장 제한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학교수는 "성과제로 임금을 받는 선원들은 모든 물고기가 자신의 월급이고, 양식장에서도 생사료를 선호해 수요가 줄지 않는 등 구조적으로 엮여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며 어린 물고기의 판매자뿐 아니라 구매자도 처벌하고 불법어업 신고제, 포상금 지급, 그리고 추후 자원이 회복되면 쿼터 등을 우선 배분하는 채찍과 당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