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업인 소득 향상 도모 노력
- 바다목장 체험형 관광모델 개발
- 맞춤형 정보시스템 보급 계획
- 바다식목 행사 진행해 호평

유엔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어족자원은 점차 고갈돼 어획량은 줄어드는 반면 수산물 소비량은 급증해 수산물가격상승(Fishflation)이 심화되고 세계 수산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양식어업 생산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분별한 남획과 기후변화, 연안생태계 악화로 이제 바다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경고였다. 실제 국내에선 지난해 연근해 어업생산량(92만t)이 44년 만에 100만t 이하로 떨어져 위기감이 현실화돼 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 정영훈(오른쪽 두 번째) 이사장과 연구원들이 부산 기장군 일광면 바다숲 조성지 사후 효과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제공

우리나라도 이제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원관리형 어업'으로 전환해 수산업을 새로운 미래지향적 산업의 한 축으로 접근하기 위해 2012년 해양수산부, 각 지자체, 국립수산과학원 등에서 분산 추진하던 수산자원조성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을 만들었다.

부산 기장군의 청정해역인 일광면 이동항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수산자원조성전문기관인 FIRA는 동해·서해·남해·제주 등에 4개 지사와 내수면생명자원센터 등 3개 센터에서 27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FIRA는 출범 후 바다녹화사업 운동본부를 설립하는 등 수산자원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개발했고, 짧은 기간이지만 가시적 성과도 거뒀다.

우선 수산자원 조성 및 관리를 해양수산 생태계에 기반해 맞춤형으로 추진하면서 동시에 어업인들의 소득 증가도 도모했다. 수산자원의 산란·성육장 조사를 통해 자원 고갈 또는 감소 우려가 있는 어종에 대해 집중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한 수산종자 관리를 강화하고 사후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5만4000㏊의 바다숲 조성을 목표로 저비용·생태친화적 조성기술을 개발하고 지역별 갯녹음의 원인을 분석하여 해역별 특성화 사업을 마련하고 있다.

FIRA는 또 신규사업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추진계획을 수립, 수산자원 조성분야 싱크탱크로서 해양수산정책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시 말해 수산자원포럼 등 전문가 집단을 통해 수산자원 조성·관리의 지속 발전방안을 마련해 정책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 국민 바다녹화 운동본부의 활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국민참여형 바다숲 조성사업을 발굴하고, 바다목장 체험형 관광모델을 개발해 시민에게 개방하고 어업인 및 지자체에 맞춤형 수산자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해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FIRA는 수산자원관리법에 의거해 법제화된 세계 유일의 국가기념일인 바다식목일(5월 10일)을 통해 산림녹화 수준의 전 국민 바다녹화 운동이 확산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전국 7개 지역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데 이어 올해에는 부산을 비롯 완도 서산 부안 여수 통영 제주 등 10개 지역으로 확대해 지역 생태계 맞춤형 바다식목행사를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는 바다식물인 잘피 심기, 연안 및 수중정화활동, 찾아가는 해양교실 등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정영훈 FIRA 이사장은 "30여 년 간의 해양수산 정책개발을 통해 수산의 부흥에 국민행복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는 생각으로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실현하고 나아가 수산업의 미래 산업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국립수과원장과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과 수산정책실장을 역임했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