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형보다 변동성 적은 채권형
- 국내외 국고채 등 소액투자 가능
- 글로벌 자산 규모 연 50% 성장
다음 달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액티브 ETF는 저비용·접근성 등 ETF의 제도적 장점과 시장수익률 대비 초과성과 달성이 가능한 액티브 펀드의 특성을 결합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시간 시장가격으로 거래 가능
한국거래소는 "5월 중 액티브 ETF 상장심사 신청을 받았고 6월 말경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삼성, KB, 미래, 한투 등 4개 운용사에서 약 1조 원 규모로 국내 최초 액티브 ETF 상장을 위해 준비 중이다"고 30일 밝혔다.
ETF는 코스피200, 코스피150 같은 특정 지수나 원자재, 업종 종목을 기초지수로 삼는 상품이다. 기존 ETF는 이 지수에 연동돼 수익이 정해진다는 점에서 패시브(인덱스)형으로 분류된다. 이와 달리 액티브 ETF는 벤치마크 대상인 '비교지수'를 설정하고 비교지수의 상승분보다 높은 수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운용된다.
이번에 도입되는 액티브 ETF는 주식형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채권형이다. 개인투자자가 소액으로 국내외 국고채, 회사채 등 다양한 채권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상품도 기존 ETF와 마찬가지로 납부자산구성내역(PDF)이 매일 공시된다. 재량적 운용에 따라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동일종목 투자비중 등 분산투자 규제는 일반공모펀드 수준으로 적용된다.
액티브 ETF의 가장 큰 특징은 지수의 성과를 그대로 추종하는 기존 ETF와 달리, 종목·매매시점 등을 운용자의 재량으로 결정해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시장 상황이나 운용자의 전략에 따라 오히려 지수보다 낮은 수익이 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소액 투자, 편리한 거래방식, 저렴한 보수 등 ETF의 장점은 그대로 살렸다. 개별채권은 주로 장외에서 거래돼 채권종류에 따라 매매유동성 및 호가에 큰 폭의 차이가 발생하는 반면, 액티브 ETF는 실시간 시장가격 또는 기준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다.
소규모 매매도 가능하다. 일임과 사모펀드의 경우 펀드 신규가입 및 환매시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채권형 ETF는 10만 원 이상이면 매매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또 채권형 액티브 ETF 시리즈는 다양한 만기의 채권형 펀드를 공모펀드보다 낮은 보수로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ETF가 기존 ETF보다 어느 정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세계 액티브 ETF 시장 연 50% 성장
액티브 ETF는 이미 미국 캐나다 호주 독일 영국 등 8개국 11개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미국과 캐나다가 전체 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주식형 액티브 ETF 4종목을 선보인 상태다. 거래소에 따르면 전 세계 액티브 ETF 자산 규모는 약 514억 달러(57조 5166억 원)로 2010년 이후 5년간 연평균 50% 이상 성장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ETF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선진 ETF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액티브 ETF 도입을 통해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확대하고 다양한 수요가 충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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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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