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기어S3에 기능 추가
- 구글도 8월 국내시장에 상륙
- 네이버·카카오 등과 격전 예고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에 이어 다음 달 LG전자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LG페이'를 선보이는 등 올해 하반기 모바일 결제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모바일 결제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셈이다.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 2017'에서 방문객들이 'LG 페이'를 체험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전시회 '월드 IT쇼 2017'에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LG페이'를 공개했다. LG페이는 마그네틱 기술인 WMC(Wireless Magnetic Communication)를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를 탑재한 것과 다르지만, 기능은 비슷하다. LG페이의 WMC는 모바일 기기에서 마그네틱 신호를 발생시켜 신용카드 단말기에 접촉하기만 해도 결제가 된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 지문 인증을 거치고, 결제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가상 카드번호를 생성한다.

LG전자는 LG페이를 다음 달 국내 시장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LG페이는 신한, KB, BC, 롯데, 현대, 하나, NH, 삼성 등 국내 8개 신용카드와 모두 연동된다. 다만 출시 초반에는 신한, KB, BC, 롯데 등 4개 카드만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올해 9월 나머지 카드를 추가할 예정이다. LG G6 이용자들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LG페이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오프라인 결제뿐 아니라 온라인 결제, 은행 업무 등에서도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LG페이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의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워치 기어S3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기능을 추가했다. 최근 온라인 상점 등에서 쓸 수 있는 '삼성페이 미니' 서비스도 시작했다. 삼성페이 미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는데 결제를 비롯해 멤버십, 교통카드 등의 기능도 갖췄다.

IT업계 세계적 '공룡'인 구글도 오는 8월께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안드로이드페이 서비스로 국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안드로이드페이를 이용하려면 비자·마스터카드의 보안 기술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앱 형태로 간편결제를 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엘페이(롯데), SSG페이(신세계) 등이 시장에 진출한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페이가 국내에 진출하면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간편결제 서비스가 빠르게 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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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