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거래실적 합치면 혜택 다양
- 여행자·실손보험 등 10% 깎아줘
- 카드포인트 합산 땐 양도 가능
- 연말 소득공제는 몰아주기 유리
- 연금저축 저소득 배우자 명의로

지난 21일은 '부부의 날'이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을 담아 지정된 날이다. 금융생활에서도 '둘이 하나'가 되면 유리한 점이 많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소개한 '맞벌이 부부를 위한 금융꿀팁'을 눈여겨보자.
■부부 동시 가입, 보험료 할인

금감원은 부부가 같은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정하고 거래실적을 합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은행은 예금·외환·카드 거래실적에 따라 금리 우대,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데, 부부가 거래 실적을 합산하면 같은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관계 증명서와 신분증을 들고 주거래은행을 방문해 거래실적 합산을 요청하면 된다.

부부의 주거래은행이 다를 경우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파인(fine.fss.or.kr)'의 '자동이체통합관리(페이인포)'에서 주거래은행을 일원화할 수 있다.

일부 보험회사는 부부가 여행자보험, 실손의료보험, 상해보험 등 특정 보험상품에 동시에 가입하는 경우 보험료의 1~10%를 할인해 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본인과 배우자가 동일한 종류의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 가급적 같은 보험회사에 가입하고 부부가입 보험료 할인이 가능한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부부가 카드 포인트를 합산해 사용할 수도 있다. 부부의 포인트를 합산하기 위해서는 가족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해 카드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ARS고객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다만 포인트 양도는 동일한 카드사의 포인트에 대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부부가 카드 포인트를 합산하려면 같은 카드사가 발급한 카드를 이용해야 한다.

■소득공제 유리하게 몰아서 사용

금감원은 부부가 연말 세제 혜택을 받는 방법도 귀띔했다. 먼저 소득공제 혜택이 유리한 배우자의 카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카드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연 소득의 25%를 초과해야 되는데, 연 소득과 카드결제금액은 부부간 합산되지 않는다. 부부가 각자 명의로 카드를 사용하면 소득의 25%를 넘지 못해 소득 공제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둘 중 소득이 적은 사람의 명의로 된 카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면 소득공제 문턱을 쉽게 넘길 수 있다. 다만 연봉 차이가 큰 맞벌이 부부의 경우 소득세율 적용구간이 달라 소득이 많은 배우자의 카드로 몰아서 이용하는 것이 소득공제금액면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남편과 아내의 소득금액과 예상카드결제금액 등을 고려한 연말 소득공제 혜택을 잘 따져보고 부부가 사용할 카드를 선택한 후 그 카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금저축은 소득이 적은 배우자 명의로 우선 납입하는 것이 좋다. 소득세를 납부하는 근로자나 자영업자는 연금저축상품에 가입하면 연간 납입액에 대해 세액공제(연간 400만 원 한도)를 받을 수 있다. 세액공제율은 총급여가 5500만 원(종합소득 4000만 원)을 초과하면 13.2%, 그 이하면 16.5%가 적용된다. 따라서 맞벌이 부부 중 총급여가 적은 배우자가 세액공제한도금액까지 연금저축에 내면 세금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똑같이 부부 합산 500만 원을 연금저축에 넣었더라도 소득이 적은 사람 명의로 납입하면 9만9000원의 세액 공제를 더 받을 수 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