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증강·가상현실(AR·VR) 플랫폼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SK텔레콤의 'T 리얼 VR 스튜디오'로 만든 가상현실 콘텐츠에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모습. (제공 : SK텔레콤)

　SK텔레콤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막을 올린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I/O) 2017'에서 'T 리얼 VR 스튜디오(T real VR Studio)'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SK텔레콤이 지난해 4월 선보인 AR·VR 통합 플랫폼 'T 리얼'을 구글의 VR 플랫폼인 '데이드림'과 연계해 기능을 향상시킨 것이다. 이용자가 모바일 환경에서 직접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VR 플랫폼이 PC를 기반으로 전문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제작한 콘텐츠를 이용자가 소비하는 구조였다면 'T 리얼 VR 스튜디오'는 이용자가 전문지식 없이도 VR 기기(HMD)를 쓴 상태에서 직관적으로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 도시를 건설하는 VR 게임을 예로 들면 이용자는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자유롭게 건물이나 다리를 만들 수 있다. 이용자 간 협업도 가능하다. 네트워크만 연결되면 서로 떨어져 있는 이용자들도동일한 가상 공간에서 함께 VR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

　직접 만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가상 카메라 기능도 있다. 가령 가상현실에서 고층 건물 사이에 롤러코스터를 만든 뒤 열차에 카메라아이콘을 붙여 재생하면 열차의 이동 경로에 따라 바뀌는 주위 도심 화면을 360도 전방위로 감상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공유할 수도 있다.

　SK텔레콤 최진성 종합기술원장은 "5G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AR·VR도 대중화될 것"이라며 "'T 리얼 VR 스튜디오' 출시로 VR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