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사도 단체관광 준비 돌입
- 항공사는 노선 다시 늘릴 계획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에 해빙 무드가 조성되면서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도 대폭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 속 한국 기업 및 연예기획사의 중국시장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부산지역 관광업계와 지방자치단체도 단체관광 재개에 대비한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

18일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한한령으로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다음 달부터 현지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먼저 다음 달 16일부터 이틀간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부산관광설명회를 열고, 오는 7월부터는 현지 여행사인 씨트립(Ctrip) 등과 협업을 통해 부산상품 프로모션을 확대한다. 왕홍을 초청하거나 국제여유박람회에 참여하는 등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동남아 일본 등 관광시장 다변화에 집중하던 시가 다시 중국시장 회복에 나서는 이유는 이해찬 특사의 중국 방문을 기점으로 한중관계 정상화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방영하려다 불발된 한중합작드라마 '비취연인'의 편성 논의가 재개되고, 한류 가수들의 공연 문의도 잇따르는 등 한한령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폐쇄됐던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도 두 달여 만에 복구됐다.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개점휴업 상태였던 인바운드 여행사들도 다음 달이면 중국인 단체관광 금지가 해제될 것으로 보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현지 분위기 파악을 위해 중국 여행사와 연락을 늘리고, 여행상품 리플릿 배포 등 홍보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전문 인바운드 여행사인 광보여행사 손완 이사는 "중국여유국이 현지 여행사와 정기적인 미팅을 갖는데 최근 한중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뉘앙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며 "그동안은 한한령이 언제 풀릴지 몰라 막연하기만 했는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마침내 그 끝이 보이는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한중 간 분위기 변화에 따라 지난달부터 축소했던 한중 노선 운항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사드 보복을 인정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제재 완화 역시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베이징 등 일부 여행사에서는 한국행 비자 대행 서비스도 재개해 다음 달 초엔 가시적인 완화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